약세장서 더 빛난 애플의 저력…'아마존+알파벳+메타'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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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옛 페이스북)의 시총을 모두 합한 규모보다 커졌다.
지난 2월까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6개 기업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속했지만 메타, 테슬라, 아마존은 주가 하락으로 이 클럽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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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社 총액보다 10억弗 많아
메타 주가 10월에만 33%↓
빅테크 실적, 예상보다 부진
월가 "금리 등 경영환경 급변
주가 많이 내렸지만 아직 비싸"
애플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옛 페이스북)의 시총을 모두 합한 규모보다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촉발된 ‘빅테크 쇼크’에서 애플만 선방한 결과다. 마켓워치는 “올해 기술주의 급격한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흔들리는 빅테크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종가 기준 애플의 시총은 2조3070억달러(약 3280조원)였다. 이는 아마존(9397억8000만달러) 알파벳(1조1250억달러) 메타(2400억7000만달러)의 시총을 모두 더한 2조3060억달러를 웃돈다.
3분기 빅테크 실적 쇼크 속에서 애플만 선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애플 주가는 4.9% 상승한 반면 알파벳 주가는 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 주가는 18.5%, 메타 주가는 33.3% 떨어졌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13억달러였다. 당시 알파벳, 아마존, 메타 시총의 합은 4조4101억달러로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
지난 2월까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6개 기업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속했지만 메타, 테슬라, 아마존은 주가 하락으로 이 클럽에서 제외됐다. 뉴욕증시에서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종목은 애플과 MS, 알파벳 등 3개로 줄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빅테크는 아마존과 메타였다. 3분기 아마존 매출은 127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27.5%)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수익이 줄어 타격이 컸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9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 추정치인 705억8000만달러를 밑돌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메타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났다.
○“환경 변화에 맞춰 새 전략 짜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애플은 3분기 매출이 901억4600만달러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426억3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432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최근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통제 조치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를 폐쇄함에 따라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급락에도 기술주는 여전히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높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의 12개월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은 약 80배다. 알파벳은 약 18배, 애플은 25배에 달한다. 메타의 PER은 9배지만 포천은 “이익이 떨어지고 있어 비율을 계산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 슈물릭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 때 급격히 성장한 기술기업들은 금리 인상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하게 변신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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