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용산서장·112 상황관리관 수사의뢰…“업무 태만”
[앵커]
경찰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참사 당일 현장 지휘를 총괄한 관할 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을 종합 지휘했던 간부가 업무를 태만히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수사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중인 경찰이 당시 지휘부에 늑장 보고를 한 책임을 물어 총경급 경찰 간부 2명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수사 대상이 된 이들은 전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 총경과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 상황관리관으로 당직 근무하던 류미진 총경입니다.
이들은 대기발령된 데 이어 경찰의 수사도 받게 됐습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두 사람의 업무 태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서장은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고 보고도 지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참사 당일 이 전 서장은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 경비를 관리하다 이태원 현장에는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 뒤 5분이 지난 밤 10시 20분쯤 도착했습니다.
특별감찰팀은 류 총경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112 상황관리관으로서 핼러윈 등 서울 시내 인파 상황을 총괄 관리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황 인지는 물론 보고 역시 지연했다는 겁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서울경찰청을 비롯해 소방과 지자체 등 이번 참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관을 상대로,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압사 가능성 경고 신고에도 각 기관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함께 직무유기 혐의 등도 함께 들여다 볼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은 당시 참사 현장에서 '누군가 밀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상자 80여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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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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