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뽑듯’ 30명 구조하고 사라진 외국인 의인들, 주한미군들이었다

박세영 기자 2022. 11.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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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키182㎝·몸무게 96㎏의 시민 등 30명 정도 생명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들은 주한 미군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3명의 미군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태원 참사 상황과 구조 활동 등이 내가 경험한 일들과 똑같이 일치한다. 내가 찾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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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브라운 주한미군 용산기지사령관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자밀 테일러 등 캠프케이시 근무 미군 3명 AFP 통신 인터뷰서 구조활동 밝혀

청주 20대 생존자 “미군 구조 없었으면 인명 피해 훨씬 컸을 것”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키182㎝·몸무게 96㎏의 시민 등 30명 정도 생명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들은 주한 미군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청북도 청주에 사는 20대 A씨는 본인의 이태원 참사 미담 사례가 보도된 후 그를 구해준 은인을 찾았다. 은인들은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 근무하는 자밀 테일러(40), 제롬 오거스타(34), 데인 비타스(32) 등 3명의 미군이었다.

A씨는 이들을 직접 대면하진 못했지만 지난달 30일 이들이 AF통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고 지인이 A씨에게 알려주었다. A 씨는 참사 당일 친구들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 인파 속 넘어져 15분 가량 깔렸다가 건장한 흑인 남성이 자신을 ‘밭에서 무를 뽑듯이’ 구조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3명의 미군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태원 참사 상황과 구조 활동 등이 내가 경험한 일들과 똑같이 일치한다. 내가 찾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테일러 등 3명은 참사 당일 비번을 맞아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위기에 직면했다. 간신히 골목 옆 난간으로 피신한 후 깔린 사람들을 보고 구조에 나섰다. 비타스는 “우리는 밤새 깔린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말했으며 오거스타는 “우리는 덩치가 큰 덕에 빠져나왔지만 바로 상황이 악화하며 재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3명은 “자신들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비명이 나오며 공황 상태가 연출, 119 구급대가 도착해 구조활동이 이뤄질 때까지 사람들을 꺼내 근처 클럽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A 씨는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이 아닌 듯했는데 무려 30명가량을 구조했으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면서 “목숨의 은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우리가 갇혔던 곳은 골목의 중간 위치여서 구급대가 제일 늦게 접근한 곳이고 구조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군들이 그곳에서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선 덕에 인명피해가 줄었다.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준 그들을 꼭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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