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뇌기능 개선제 시장 `월 처방액 39억 → 6억` 급감

김진수 2022. 11.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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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기능개선제에 사용되던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퇴출되면서 전체 처방액이 한 달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제제들의 총 처방액은 6억393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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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김진수 기자.

뇌기능개선제에 사용되던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퇴출되면서 전체 처방액이 한 달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연 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등 30여 곳의 제약사가 직접적 영향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제제들의 총 처방액은 6억39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월 평균 처방액이 38억791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9월 처방액은 직전달인 8월 처방액 30억2342만원과 비교해 80% 가량이 감소했고, 올해 중 월 최대 처방액을 보인 3월 42억4189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7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제제들의 처방액이 급감한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임상시험 재평가 결과에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지난 9월 회수·폐기 조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여 처방을 중지했고, 10월부터는 성분에 대한 효능 및 효과가 모두 삭제돼 처방뿐 아니라 조제도 금지됐다.

그 결과 해당 성분의 치료제를 생산해온 30여 곳의 제약사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한미약품 '카니틸'은 8월까지 월 평균 13억5207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월에는 1억668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도 월 6억원대의 처방이 이뤄졌던 '니세틸'의 9월 처방액이 7984만원으로 줄었다. 대웅바이오, 명문제약, 삼익제약, 화이트생명과학, 일동제약, 알보젠코리아, 휴온스, 동구바이오 등의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치료제 처방액도 4분의 1부터 크게는 10분의 1까지 줄었다.

의료계에서는 아세틸-엘-카르니틴의 대체 성분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선택하고 있지만, 해당 성분 역시 지난해 급여 재평가에서 허가사항 및 보험급여보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받아 급여가 축소되다 보니 마땅한 대체 의약품이 없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콜린알포세레이트와 아세틸-엘-카르니틴 등 성분의 유효성이 입증되지 못하면서 뇌기능개선제 시장이 아예 없어질 위기"라며 "새로운 성분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도 있지만 출시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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