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삶의 본질"…신간 '어떻게 먹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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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먹지 못하면 사람은 제대로 생각할 수도, 제대로 사랑할 수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먹는 것이 생존과 직결한다는 말이지만, 음식은 생존 이상의 개념도 포함한다.
영국의 건축가이자 교수이며 작가인 캐롤린 스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음식이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관습과 구조를 형성하고, 삶을 구축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음식을 단순히 먹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옛 현인들처럼, "삶의 본질이자 인생에 대한 깊은 은유"로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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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제대로 먹지 못하면 사람은 제대로 생각할 수도, 제대로 사랑할 수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먹는 것이 생존과 직결한다는 말이지만, 음식은 생존 이상의 개념도 포함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마들렌 냄새를 맡으며 수십 년 전 기억을 떠올렸고, 그리스 시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음식을 통해 삶과 우주를 사유했다. 음식은 이렇게 생존의 수단이었고, 추억의 재료였으며 생각의 질료였다.
영국의 건축가이자 교수이며 작가인 캐롤린 스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음식이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관습과 구조를 형성하고, 삶을 구축했다"고 말한다. 최근 번역 출간된 '어떻게 먹을 것인가'(원제: Sitopia: How Food Can Save the World)를 통해서다.
그는 우리가 '시토피아'(Sitopia)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시토피아는 그리스어 음식(sitos)과 장소(topos)의 합성어로, 음식으로 형성된 세계를 의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이전부터 음식은 우리의 몸과 습성, 사회와 환경을 형성했다. 음식을 구하기 어려웠던 만큼 공들여 먹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식도 발달했다.
그러나 산업혁명 후 정크푸드가 등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음식값은 저렴해졌지만, 음식 질이 저하된 것이다.
또한 과잉공급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났고, 허접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청소년 비만도도 증가했다. 반면 신선 식품은 비싸지고,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저자는 우리가 "형편없는 시토피아"에서 살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면 음식을 삶의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먹는 것에서 시작해 몸, 집, 사회, 도시와 시골, 자연, 시간으로 음식에 대한 논의를 확장한다. 그러면서 음식을 단순히 먹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옛 현인들처럼, "삶의 본질이자 인생에 대한 깊은 은유"로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자신이 먹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제대로 알면 다른 사람과, 또 이 세계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 이것이 시토피아의 진정한 의미다."
메디치. 홍선영 옮김. 56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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