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TPG, 바닥재 회사 ‘녹수’ 경영권 매각 추진
공개입찰 없이 인수자 물색 중
TPG 보유 지분 65%...희망 거래가 약 6000억
공개입찰 없이 인수자 물색 중
TPG 보유 지분 65%...희망 거래가 약 6000억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고급 바닥재 회사 ‘녹수’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에서 존재감이 높은 회사라 동종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녹수의 지주회사 모림 지분을 매각하고자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뽑았다. 다수의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한 뒤 개별 접촉 중이다. 공개입찰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TPG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TPG가 보유한 모림 지분 85%(우선주 포함)다. 1994년 설립된 녹수는 화학 엔지니어링 회사를 기반으로 한 바닥재 전문기업이다. 럭셔리비닐타일(LVT) 바닥재의 원재료, 기계, 생산시스템 등의 모든 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LVT란 미국과 유럽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바닥재다. 합성수지와 유리섬유 등을 6겹 이상 포개 3미리미터(㎜) 두께 안팎으로 제작한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다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보수도 쉬운 편이다. 기존의 데코타일이 지닌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얘기다.
녹수는 상업용 LVT 시장의 세계 1위 사업자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개의 레이어를 통합해 생산하는 시스템과 다층구조 공법을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다져왔다. 녹수는 마케팅 포인트로 5000개가 넘는 제품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대리석과 세라믹타일, 나무마루, 카펫 등의 소재를 적용해 고급 건축자재 질감을 재현했다.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과 W호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라운지, 에르메스 파리 매장 등이 녹수의 LVT를 사용한 바 있다. 자재 업계 관계자는 “녹수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이 훨씬 높은 회사”라며 “우레탄 지지층부터 중간 유리섬유, 디자인 인쇄지, 보호필름까지 모두 제작할 정도로 자체 생산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했다.
전년도 녹수의 매출액은 2825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이었다. 이 중 약 90% 가량이 해외로부터 나왔다. 미출 수출 물량이 50% 이상으로 압도적이며 프랑스와 일본 매출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녹수는 해외 시장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건립했으며, 글로벌 윈도우 블라인드업체 ‘헌터 더글라스’의 한국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우븐 원단 소재의 리빙,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TPG는 지난 2017년 녹수 지분 65%를 약 3600억원에 인수했었다. IB 업계에서는 고동환 대표이사의 지분(35%)이 거래 대상에 포함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고 대표가 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 중이라, 좋은 조건일 경우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해달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거래 규모는 최대 9000억~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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