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잘나가네”...ETF도 수익률 상위 석권

김현정 2022. 11.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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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 전지 관련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관련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내놓은데다 이후 실적 전망도 밝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30일~10월3일) 기준 국내 전체 ETF 가운데 미래에셋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가 수익률 67.14%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등 2차전지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또 TIGER KRX2차전지K-뉴딜(30.19%), KODEX 2차전지산업(28.89%), TIGER 2차전지테마(23.40%), KBSTAR 2차전지액티브(21.85%) 등 2차 전지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 10권에 안착했다.

2차 전지 업종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떠오르는 테마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발전)’ 중 하나다. 올해 주도주인 이들 업종 중에서도 2차 전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탄탄한 실적이 2차 전지주의 강세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 이어 포스코케미칼까지 깜짝 실적을 내놨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21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7조648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9.9% 늘었다.

2차 전지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로도 꼽힌다. IRA에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금 공제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초기 성장 국면에 진입한 전기차 시장이 IRA 법안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2차 전지 3사의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R&D 자금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R&D 투자 예상 금액 19조5000억원까지 더하면 20조5000억원의 대규모 비용이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전지 및 전고체 전지 개발을 진행 중이고, SK온은 초하이니켈(94%) 전지 개발을 오는 202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정부는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JV 등)을 막고 국내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더팩토리(신공정 개발 후 해외 공장에 적용하는 근본 공장) 국내 건설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기업들은 2030년까지 국내에만 50조원의 자금(R&D 19.5조원, 시설 30.5조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정부는 국내외 설비투자에 대해 5조원의 대출 및 보증을 지원한다”며 “세제지원 확대(세액공제율 2%p 상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도 견조하다. 최근 한 달 간 삼성SDI를 912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는데, 삼성SDI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랐다. 또 외국인은 같은 기간 LG엔솔을 6451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는 등 국내 2차 전지 업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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