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與 의원들 "검수완박, 경찰 본연 임무 소홀하게 만들어"

野 국정조사 요구에 "검수완박 까맣게 잊었나…후안무치"
"이태원 참사, 경찰 지휘부 무능 드러내…용산구청도 수사협조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지난 정부 시기 검수완박'의 입법 과정에서 경찰조직의 권한 확대에만 몰두하며 지난 정권에 밀착했던 일부 정치 경찰의 행태가 경찰 본연의 임무를 소홀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라고 민주당과 지난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행안위 소속 정우택·장제원·이만희·김용판·박성민·조은희·김웅·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에서 발생한 불의의 참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 수습보다는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행태를 자제하라"며 "셀프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 참 기가 막힌다. 누가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든 건지, 검수완박은 까맣게 잊은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사고 책임에 대해선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는 코로나 이후, 10만 이상의 대규모 다중이 모일 것이라는 예견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없는 자발적 모임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사전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을 비롯한 경찰지휘부와 용산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의 안일함과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고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접수되었던 112 신고를 일반적 불편신고로 판단한 안일한 대응과 현장 지휘관의 미흡한 상황판단과 늑장대처, 그리고 무너진 경찰 지휘보고 체계 등 무엇보다 경찰 지휘부의 무능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에 대해 충격을 금치 않을 수가 없으며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과 함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자체 내에서 이뤄진 행사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도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적인 수사협조와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경찰의 '셀프 수사'를 믿을 수 없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대형사고에 대해 검찰 수사권을 박탈한 사람이 누구인가. 자기들이 자기들 손으로 모든 수사 구조를 만들지 않았나"라며 "셀프수사 운운하는 말 자체가 정말 너무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참사를 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 조치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지금 한창 왜 그렇게 상상하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고,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 왜 대비를 못 했는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