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책임감 강한 선수, 월드컵 꼭 뛸 것"... 절친 김진수의 굳은 믿음[대표팀 소집]
[파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진수(30·전북 현대)가 친구이자 주장인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월드컵에 뛸 것을 굳게 믿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여 아이슬란드와의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 대비한 훈련에 임한다.
소집된 선수단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홈 친선경기를 가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약 3주 앞두고 진행하는 출정식이다. 이번 27인 명단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인원이 소집됐다. 벤투 감독은 11일 아이슬란드전이 끝난 뒤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27일과 30일 FA컵 결승전을 마친 선수 10명이 추가로 입소하며 총 25명의 인원이 파주에 모였다. 조규성, 김진수, 송범근, 김문환, 송민규,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나상호, 윤종규, 이상민(이상 FC서울)이 해당 선수들이다. 27명 중 남은 2명인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소속팀 사정 등의 이유로 다음주 중 합류 예정이다.
그 중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줄곧 담당해온 김진수가 오후 5시 훈련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수술 소식이 들려왔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6차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원정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전반 23분 큰 사건이 일어난다.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와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어깨에 왼쪽 눈 부위를 맞으면서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코에 직접 타격이 아니었음에도 코피가 발생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이후 의료진의 체크를 받고 부축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손흥민이다. 결국 전반 29분 이브 비수마와 교체되고 말았다.
그리고 토트넘 구단은 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을 안정시키는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월드컵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손흥민의 부상이다.
인터뷰에 임한 김진수는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당일에 들어와서 선수단 분위기는 잘 못 느꼈다. 친구고 동료이기에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침에도 흥민이와 연락해 잘 될 거라고 얘기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당한 부상이 개인에게 매우 상처임을 알고 있다. 위로 밖에는 할 게 없었다. 하지만 흥민이 역시 잘 될 거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세한 상태를 물어보지는 않았고 걱정돼서 연락했다. 책임감이 강한 친구고 주장이기에 쉽게 포기할거라고 생각은 안한다. 나 역시 4년 전 출정식 때 다친 상황에서 흥민이가 골을 넣고 안아준 적이 있다. 그렇기에 부상의 기분을 잘 알고 있다. 흥민이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경기 출전 여부를 어떻게 예상하는 지에는 "흥민이가 경기를 못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다치면 잃는 것도 많고 와 닿는 것도 많기에 선수들이 더는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부상이 조금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잘 회복할 것"이라며 "월드컵이 다가오면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고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분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당장은 정상훈련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이날 훈련은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정식인 아이슬란드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아니어서 어떻게 플레이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기에 승리로 기분 좋게 출정식을 하고 월드컵에서도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27명)
GK(4명)=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11명)=김영권 김태환 (이상 울산 현대)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 윤종규 이상민(이상 FC서울) 박지수(김천 상무) 박민규(수원FC)
MF(10명)=정우영(알사드) 엄원상(울산 현대) 백승호 김진규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나상호(FC서울) 권창훈 고승범(이상 김천 상무) 양현준(강원FC) 손준호(산둥 타이산)
FW(2명)=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수원 삼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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