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움직이자 각국 금리인상 도미노…영국도 0.75%p↑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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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 긴축을 강화하자 세계 각국도 뒤따라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지 몇 시간 후인 3일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즉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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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울=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 긴축을 강화하자 세계 각국도 뒤따라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지 몇 시간 후인 3일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즉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로써 홍콩의 기준 금리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3.75%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 채택 국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서 올려야 하는 구조다.
홍콩은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환율을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시행 중이다.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중동 산유국들도 이날 잇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각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카타르의 금리 인상 폭은 0.5∼0.75%포인트였다.
달러 페그제 이외 국가들도 금리 인상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세계적인 상황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퍼져있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 외자가 유출되고 자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이날 증시 개장 전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17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2009년 이후 최고치인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4.25% 수준인 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주 뒤 0.75%포인트 올리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펠리페 메달라 BSP 총재는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미국과 같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BOE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8번째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며, 인상 폭도 33년 만에 최대인 0.75%포인트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말레이시아도 이날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노르웨이도 최소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4.0%에 이르면서 한국(3.00%)과의 금리 역전 폭이 1.0%포인트로 벌어짐에 따라 한국은행도 24일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 폭은 아직 유동적인데, 향후 환율·물가가 더 뛰거나 외국인 자금 유출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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