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오해와 진실 Q&A

이문수 2022. 11.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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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가로수로 많이 심겨 친숙한 식물이다.

Q. 은행나무는 몇년까지 살 수 있을까.

Q. 은행나무은 활엽수일까.

Q. 유럽에는 정말 은행나무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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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가로수로 많이 심겨 친숙한 식물이다. 하지만 나무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을을 가을답게 채색하는 은행나무의 오해와 진실을 문답 형태로 풀어봤다.
 

이미지투데이

Q. 은행나무는 몇년까지 살 수 있을까.

A. 우리나라에는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강원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를 포함해 수령이 1000년이 넘은 수목이 꽤 많다.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은 은행나무는 중국 리지아완 지역에 있는데 수령이 4500년에 이른다. 보통 은행나무는 1000년에서 4000년 정도는 살 수 있다.

Q. 은행에서는 왜 고약한 냄새가 날까.

A. 일반적으로 나무는 종자 번식을 위해 향과 맛이 좋은 열매를 생산해내는데 은행나무는 그 반대다. 은행이 으깨지면 사체가 썩은 것과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 은행나무 자생지 분포 범위가 협소한 것도 동물이 열매를 잘 먹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자연 번식하는 것이 어려워서라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은행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까닭을 살펴보려면 이들의 전성기였던 중생대로 시간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 당시 초식공룡이 나뭇잎이나 줄기ㆍ열매를 먹었을 것이다. 은행나무는 공룡의 입맛에 맞게 지금과 같은 냄새를 지닌 열매를 생산해냈을 수도 있다. 지금도 삵과 오소리ㆍ너구리 등이 은행을 먹는 동물로 알려졌다.

Q. 은행나무은 활엽수일까.

A. 소나무처럼 뾰족한 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시사철 푸른색을 유지하지도 않으니 활엽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침엽수다. 겉씨식물의 속성을 보이고, 물관도 침엽수와 같은 헛물관으로 돼 있어 침엽수로 분류한다. 은행나무의 잎맥을 살펴봐도 침엽수임을 알 수 있다. 활엽수는 잎맥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은행나무는 마치 솔잎을 여러개 붙인 것처럼 한줄로 잎맥이 나 있다.

Q. 은행과 은행잎은 몸에 좋을까.

A. 은행나무는 잎ㆍ열매ㆍ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실제 <동의보감>에는 ‘은행은 성질이 차고 달며, 폐와 위의 탁한 기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한다’고 쓰여 있다. 이밖에 야뇨증ㆍ냉증ㆍ주독 해소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은행잎 역시 혈액순환과 기억력을 돕는 물질이 들어 있다.

다만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은 시안배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어른은 하루에 10∼15알, 아이들은 3알 정도가 먹기 적절하다. 가로수에 있는 은행나무 열매는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이라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Q. 열매가 열리기 전까지 암수를 구분할 수 있을까.

A. 원래 은행나무는 꽃 형태나 열매 유무 등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 은행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식재 후 최소한 15년이 걸리니 이전까지 암수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2011년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구분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잎에서 추출한 유전자(DNA)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유전자에서 한개의 DNA밴드가 보이면 암나무, 두개면 수나무로 구분한다.

Q. 유럽에는 정말 은행나무가 없을까.

A. 은행나무가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서식지는 중국 일부분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국, 일본에도 많이 심겨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은행나무를 보기 어렵다. 이렇게 자연 서식지가 적다보니 은행나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 도움말=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이원호 연구관, 안지영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연구사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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