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운 '컨트롤타워'...경찰 보고체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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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은 사고가 발생한 날 저녁 상황실을 비웠다.
서울 지역 112신고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상황을 윗선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보고했다면 어느 선에서 묵살됐는지 등이 경찰의 부실 대응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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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은 사고가 발생한 날 저녁 상황실을 비웠다. 이태원 지역 책임자인 용산경찰서장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21분이나 지난 뒤에야 서울경찰청에 보고했다.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11건의 위험징후를 알리는 신고에도 지휘라인 전반에 보고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서울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을 전날 대기발령한 데 이어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류미진 총경도 대기발령하고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특별감찰팀은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임무를 수행한 류 총경이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상황 인지·보고가 지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상황관리 부실과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가 지연된 책임이 상황관리관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경찰청 상황실은 서울 지역에서 발생하는 야간 사건 접수와 처리 등을 총괄한다. 상황관리관은 야간에 사실상 서울경찰청장의 직무대리 역할을 하며 주요 사건을 서울경찰청 지휘부와 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휴일과 공휴일에는 다른 총경급 경찰관이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상황관리관으로 당직을 맡는다.
류 총경은 사고 발생 당시 경찰 내부 당직 매뉴얼에 따라 상황실에 머무르며 상황 관리를 했어야 하지만 자신의 사무실에 대기하다 사고 시점 1시간이 지난 뒤 상황실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지휘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찰 지휘부는 2시간 가까이 상황 파악조차 못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6분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았다. 참사 최초 신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 접수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새벽 12시14분 경찰청 상황1담당관에게 전화로 상황을 최초 보고받았다.
상황실에서 경찰 지휘부로 향하는 보고가 지연됐다는 의혹에 대한 감찰이 수사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서울경찰청과 용산서 등을 전날 압수수색해 112신고내역, 조치내용 등 자료을 확보하고 실무·지휘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고 있다.
서울 지역 112신고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상황을 윗선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보고했다면 어느 선에서 묵살됐는지 등이 경찰의 부실 대응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고 발생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 최초 신고부터 119에 '사람이 쓰러졌다'며 사고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15분까지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 11건이 접수됐지만 보행로 통제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상부에 보고한 시각과 내용을 묻는 질문에 "수사와 감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용산서에도 112치안상황실이 있지만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신고를 받아 하달하기 때문에 신고내용과 상황을 살펴보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윗선에 보고가 제대로 됐는지를 따져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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