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미끄러웠다” 물집 회복에 총력 중인 키움 안우진
“그때 공을 잡았는데 공이 좀 미끄러웠다. 보니까 피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잠깐 로진을 만진 뒤 다시 던지려고 했다.”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키움의 안우진(23)은 전날 1차전 3회말 최정 타석 때 12초룰 위반으로 경고를 받게 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일 열린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3회말. 안우진은 SSG 선두 타자 추신수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후속 최지훈도 유격수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2회말 1실점하긴 했지만, 다시 본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였다. 이어진 최정과의 승부.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연속 볼 2개를 던져 볼카운트가 2-2가 됐다. 5구째 던지려던 안우진은 로진을 여러 번 만졌고, 12초룰 위반에 따라 경고를 받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에이스로서 누구보다 경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다. 그러나 최정이 6구째 직구를 잡아당겼고, 안우진은 홈런을 허용했다. 안우진은 “결과는 안 좋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는 안우진의 물집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은 물론 안우진 개인적으로도 물집 부위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안우진은 “물집 잡힌 데를 평평하게 펴서 딱딱한 곳에 계속 두드리면 굳은살이 생긴다. 최대한 빨리 낫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정도(출혈)까지 된 적은 없었지만 3~4일 안에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오른손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 물집으로 한 이닝가량 조기 교체된 안우진은 이후 3경기에서 변화구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꼭 손가락 물집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안우진은 “직구는 체력소모가 커서 최대한 아끼고 변화구를 많이 던졌던 것도 있고, 변화구 제구도 잘 돼 많이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화구 비중이 늘어난 배경과 별개로 안우진은 큰 무대에서 변화구를 과감하게 사용하며 변화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정립됐다고 했다. 안우진은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타자와 타이밍을 싸움을 많이 하게 됐다”며 “직구 타이밍이 잘 맞는다 싶으면 슬라이더, 슬라이더도 걸린다 싶으면 느린 커브 혹은 높은 직구처럼 매번 던질 때마다 다음엔 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정립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어 “제가 직구를 많이 던지니 타자들이 직구를 많이 노리고 타석에 선다. 그런 상황에서 절반 이상을 직구로 던지면 결과가 당연히 안 좋을 수 있다.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니 결과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과 삼진 1위 등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안우진은 아직 프로 5년 차다. 2018시즌 데뷔한 안우진이 타자의 타율 3할에 해당하는 ‘10승 고지’를 넘은 건 올해(15승)가 처음이다. 변화구까지 한 단계 진화한 안우진이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궁금해진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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