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이전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해야”

'광주 미래 도시와 미래차 산업' 정책토론회서 주장 제기…市, 국가산단 지정 추진

급변하는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비하고 도시와 지역 산업의 공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광주 미래 도시와 미래차 산업' 정책토론회가 2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렸다.

광주전남발전정책포럼, 광주테크노파크, 호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3)사업단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기아 오토랜드광주(광주공장)의 이전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자동차 산업을 집적해 광주 최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존속 및 발전에 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덕모 광주전남발전포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광주가 보유한 정신적 가치와 산업적 발전이 공존하는 광주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번 정책 토론을 시작으로 광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이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미래 도시와 미래차 산업 정책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빈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미래차로 전환돼 광주의 핵심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친환경, 디지털, 서비스화 등 3대 메가 트렌드가 접목된 미래차 중심의 산업으로 서둘러 재편해야 할 때”라며 “광주 제조업 전채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트렌드인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태호 서울대 부동산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도시경쟁력을 위한 미래도시 발전 전략'을 주제로 “도시 내 일자리 공급으로 산업단지의 중요성 인식 및 효과적이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도시의 산업용지 관련 정책방향에 관한 명확한 제시방법론 및 기업 활동에 있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산업단지 제공 및 유치확보 방안에 관해 설명하며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미래 산업정책 기반의 산업용지 확보 및 관리의 방향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주영 광주테크노파크 책임은 '광주 미래차 산업 육성 전략'에 관해 발표했다.

정 책임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꾸준한 발전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광주지역의 자동차 산업은 매출의 43%에 달하는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역내 기간산업이지만 부품공장과 완성차 공장이 광주 전역에 흩어져 분산 배치되어 있어 생산효율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산배치로 인한 물류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공장과 기아 광주공장 한자리에 모아 고도의 집적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시분야 패널 토론에서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전을 누가 요구하는가에 따라 이전 사업비의 부담 방식이 달라진다. 기아에서 이전을 요구할 이전 비용을 기아에서 부담하지만, 광주에서 이전을 요구하는 경우 광주 군공항 이전의 사례와 같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광주에서 이전에 관한 절차를 끌고 나가야 한다”며 이전 방안뿐만 아니라 광천동 공장 부지의 활용방안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재형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회 도시건축위원장은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이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전부지 활용을 고민할 때 광주 시민의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이전에 관한 시민 공감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었다.

임미란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스마트 도시는 이미 우리 주변에 와 있다”면서 “광천동 공장 부지에 스마트 도시를 조성해 광주 도심 활성화와 미래도시 구축 모델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분야의 패널토론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의 서두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 성과는 양호하게 보이지만, 실제 중견·중소 부품업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마래차 스마트 공장과 디지털 공정의 도입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할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영태 조선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최신 자동차 산업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 분야의 육성 및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역내 여러 미래차 핵심 부품 기업들이 고루 협력 할 수 있는 공간배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참석한 박재현 아이스펙 연구소장은 광주의 완성차 생산 능력에 비해 핵심부품의 생산비율이 낮은 반면 바디, 차체 등과 같은 단순 가공품의 비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광주 뿌리기업이 부족한 현실 및 고급인력 수급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과 더불어 적극적인 미래차 업종 전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주자인 손병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며 “광주 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반영해 '광주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 및 '광주 미래자동차 국가 산단 지정 신청' 등을 통해 광주 자동차 산업의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