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일부 골프장,천문학적 수익에도 환경불감증 심각"

조영석 기자 2022. 11.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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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내 소재 일부 골프장의 농약 과다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최선국)은 지난 2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 소재 일부 골프장들의 농약 과다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농약사용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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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보건환경복지위, 도내 골프장 농약사용 순위 발표
오시아노·파인비치 전국 2, 3위 불명예…맹독성 농약 과다사용
전남도내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2022.11.3/뉴스1 조영석 기자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도내 소재 일부 골프장의 농약 과다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절반이 넘는 골프장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유럽연합 등 해외에서 사용 금지된 '콜로로탈로닐'과 같은 맹독성 농약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최선국)은 지난 2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 소재 일부 골프장들의 농약 과다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농약사용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원회는 "환경부가 매년 발표하는 '골프장 전체면적당 농약 총사용량'은 골프장 크기를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농약사용량에 대한 착시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자체 분석한 '2020년 도내 골프장의 면적(ha)당 농약사용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업체별로는 '한국의 페블비치'라고 불리는 해남의 '오시아노'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각각 51.82kg/ha와 51.76kg/ha를 사용, 전국 골프장의 단위면적당 농약사용 순위 2,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장흥의 'JNJCC'가 31.45kg/ha로 전국 6위를 차지했다.

반면 보성의 '에덴CC'는 농약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골프장의 영예를 안았으며, 나주 '골드레이크CC'(1.32kg/ha)와 여수의 '시티파크리조트'(1.36kg/ha)는 농약사용량 최하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약사용량 측면에서 상위권 골프장이 하위권 골프장에 비해 무려 50여배 달하는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골프장 전체에 뿌려진 '농약성분 총사용량' 순위에서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1597kg으로 전국 514개 골프장 중 농약사용량 7위에 올랐다.

'사우스 링크 영암CC' 1327kg(13위), 'JNJCC' 1258kg(16위), '레이크힐스순천' 1252kg(17위) 등이 뒤를 이었다.

골프장들이 사용한 농약 중에는 지난 2019년부터 유럽연합과 스위스 등에서 사용 금지된 '클로로탈로닐'과 같은 맹독성 농약들도 전남의 41개 골프장 중 28곳에서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는 반대로 환경부가 선정한 2020년 농약감축 우수 골프장으로 '나주CC'(10.51kg/ha 감축, 2위)와 '순천부영CC'(7.32kg/ha 감축, 3위)가 꼽힌 가운데 '에덴CC'는 화학농약 미사용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호진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에 유례없는 호황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전남 일부 골프장들의 환경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질타했다.

이어 "전남도가 매년 두차례 진행하는 골프장 정기검사를 불시점검 수준으로 개선해 골프장 주변 토양 잔류농약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의원은 "전남도는 도내 골프장들의 농약 과다 사용을 기업의 내부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전남 친환경골프장 인증제 등 제도 도입을 통해 과도한 농약 및 물 사용 억제와 자체 친환경 골프장 육성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환경위원회 최선국 위원장은 "도민의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전남 도내 골프장 농약사용량을 전체면적당 총사용량, ha당 총사용량, 연도별 증감비율,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클로로탈로닐 사용량 등을 매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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