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선택은 합리적"…문제는 시장의 악재 민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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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가 신용 시장의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흥국생명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그 자체보다는 이미 경색된 시장 상황과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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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가 신용 시장의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흥국생명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그 자체보다는 이미 경색된 시장 상황과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흥국생명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쳤고 금융당국도 콜옵션 미행사에 앞서 검토를 한 만큼 크게 무리가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에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등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이벤트로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분위기는 한층 어두워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3년만에 처음 있는 콜옵션 미행사에 한국물 발행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흥국생명의 결정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미 시장이 경색돼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사태 모두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다면 그냥 해프닝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채권시장 자체의 투자심리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부각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가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국고채 금리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그 기간 동안에도 크레디트물들의 스프레드는 더 확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흥국생명의 결정은 회사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차환 발행을 해야 하는데 차환 발행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차환 발행을 하려 해도 금리가 이미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차환 발행이 정상적으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그럴 바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스텝 업 조항을 적용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자금을 확실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가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과 사전 협의, 정부의 해외물 시장 동향·상황 점검 등을 전제로 한 결정이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콜옵션 미행사에 따른 영향, 자금 상황, 해외채권 차환 발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연말연시 해외 채권 발행 물량 등도 모두 살펴본 뒤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신종자본증권 콜 행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슈화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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