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린 ‘아기 짐승’ 최지훈 “고척에서도 경기에만 몰입하겠다”
수비만큼은 자신있었다. 하지만 첫 가을무대인 지난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초 키움 김태진의 타구를 잡지 못해 동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졌다. SSG 최지훈(25)은 이튿날 2차전을 앞두고 “나는 중심에서 가장 수비를 잘해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진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2차전에서도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다. 3회초 우익수 한유섬과 동시에 송성문의 우중간 타구를 쫓아갔지만 서로 미루다 2루타를 만들어줬다. 선발 윌머 폰트가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병살타와 뜬공을 유도해 1실점에 그쳤다.
최지훈은 홈런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3-1로 앞서던 5회말 추신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틀러의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확실히 분위기를 넘오게 만든 쐐기포였다. 이날 최지훈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지훈은 승리 후 “수비에선 위축되지 않는 선수라고 제 자신을 믿고 있었는데, 자꾸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스가 나오다보니 스스로 위축이 많이 됐다”며 “타격으로 인해 조금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3년차인 최지훈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144경기 전경기에 나가 타율 0.304, 61타점, OPS 0.789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하고 도루도 31개 성공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법. 최지훈은 데뷔 후 처음 밟은 가을무대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있다.
2차전 6회말 2사 만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키움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을 가진 선수의 호수비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최지훈은 “남은 시리즈에서 나도 저렇게 수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좀 더 강하게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3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한다.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수비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최지훈은 “뭘 시도하지 않고 순리대로 갈 생각”이라며 “경기에만 몰입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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