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뺀 추모 리본 달아라… 공직사회 지침 논란

김진룡 기자 2022. 11.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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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후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면서 전국 지자체 공직자에게 검은색 리본 패용 지시를 전달했는데, 비슷한 지시가 두 차례 이뤄지면서 일선 공무원이 혼란을 겪는다.

3일 부산의 한 구청사 로비에서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패용한 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리본 패용과 관련해 따로 업무 연락이 온 것이라 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 패용이 정확하다. 이태원 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헷갈리는 직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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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첫 공문 검은색만 규정
이후 업무연락엔 '글자는 빼라'
부산시 직원들 기준 놓고 혼선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후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면서 전국 지자체 공직자에게 검은색 리본 패용 지시를 전달했는데, 비슷한 지시가 두 차례 이뤄지면서 일선 공무원이 혼란을 겪는다.

지난 2일 부산시청사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이 조문하는 모습. 국제신문DB


3일 부산의 한 구청사 로비에서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패용한 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근조’ ‘추모’ 등의 글자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시청사 로비에서는 한 직원이 노란색 근조 글씨가 보이게 리본을 착용하고 있었고, 다른 직원은 근조 글씨가 보이지 않게 뒤로 리본을 착용했다. 리본 패용 방법을 두고 직원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아예 리본을 착용하지 않는 직원도 있었다.

행안부의 안내가 일선 지자체에 두 차례 내려오면서 빚어진 혼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내려온 행안부의 공문에는 ‘국가 애도 기간에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 패용’이라고 간략하게 기재돼 있었다. 또 같은 날 전달된 업무 연락에는 ‘국가 애도 기간에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 패용과 관련해 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해 달라’고 기재돼 있었다.

부산의 한 지자체 공무원은 “처음 행안부 공문을 보고 당연히 근조 리본을 맞추려다가 업무 연락을 보고 황급히 글자 없는 리본으로 제작했다. 보통 근조라든지 추모의 글씨를 넣었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직원 사이에서 혼란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시는 행안부 공문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된 개략적 내용이 담겨 있었고, 업무 연락에는 리본 패용과 관련된 내용이 전달된 것이라 업무 연락 내용이 더 정확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리본 패용과 관련해 따로 업무 연락이 온 것이라 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 패용이 정확하다. 이태원 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헷갈리는 직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과 전남도는 이태원 참사 이후 설치한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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