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뛰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30·토트넘)을 보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왼쪽 눈 부위가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수술을 받은 뒤에야 구체적인 재활 일정이 나오겠지만, 최소 한 달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상태에 따라 두세 달을 쉬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벤투호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국내파 중심으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최종 엔트리 26인을 발표한다. 대회에 제출하는 엔트리 마감기한은 14일(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상자에 한해 월드컵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최종엔트리 교체 기회를 열어 준다. 늦어도 조별리그 첫 경기인 24일 우루과이전에 앞서 23일(오후 10시)까지 손흥민의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건강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 채 3주도 안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안과 전문의 김권일 박사(예빛안과)는 “선수를 직접 진료하거나 의무 자료를 확인한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며 “토트넘의 발표를 근거로 미뤄 짐작해보면 왼쪽 눈의 바깥쪽 광대뼈가 손상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박사는 이어 “안와의 바깥쪽인 광대뼈 윗쪽(권골)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인데 간혹 골절이 일어난다. 뼈가 어긋난 이 부위를 수술로 복원하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커룸에서 촬영된 사진을 본다면 왼쪽 눈 부위에서 혈관 손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회복에 최소 6주에서 8주 이상이 필요한 안면골 골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안와골절이라면 4주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월드컵 첫경기까지 3주만 남았다.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려면 벨기에의 중원 사령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기적같은 회복력이 필요하다. 더 브라위너는 당시 소속팀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었는데, 18일 뒤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유로2020 조별리그 2차전에 마스크 등 보호 장구없이 교체 출전했다.
김 박사는 유럽이 상대적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보수적인 진단을 내리는 부분을 기대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오스트리아 무대를 누비던 당시 훈련 도중 망막에 타박상을 입어 6주 진단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에 복귀한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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