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명 정원 한 칸에 403명 탑승···출퇴근 지옥철에 "사고 떠올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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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 출퇴근길 만원 버스나 지하철 등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불안·공포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 출퇴근길 대중교통이나 도심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와 비슷한 밀집도나 좁은 골목을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사고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참사 이후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밀집 상태를 경험한 시민들은 긴장이 되거나 사고 현장이 떠오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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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驛 혼잡도, 참사 당시와 비슷
좁은 골목길서 불안 경험도 늘어
마포구 등 불법 적치물 집중단속
이태원 참사 이후 출퇴근길 만원 버스나 지하철 등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불안·공포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사고 발생 지점과 비슷한 좁은 골목을 지나치거나 들어서기만 해도 참사 당시의 모습이 떠올라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길 대중교통이나 도심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와 비슷한 밀집도나 좁은 골목을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사고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시민들은 3일 서울경제 취재진에 참사 당시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은 약 180㎡(55평)의 넓이로 폭 3.2m 정도의 좁은 골목이다. 이곳에 1000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 이후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밀집 상태를 경험한 시민들은 긴장이 되거나 사고 현장이 떠오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정 모(27) 씨는 “퇴근길 버스에서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니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봤던 사고 영상이 자꾸 떠오르면서 무서워져 몸을 피하게 됐다”면서 “좁은 골목을 지나치기만 해도 사고 현장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라 무섭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필터링 없이 본 뒤 비행기를 탔는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폐쇄 공포증이 오는 것 같았다”면서 “살면서 이런 공포증은 처음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일부 지하철 내부는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혼잡도를 보여 시민들은 밀집 상태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온라인에 공개하는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하철 혼잡도에 따르면 200% 이상의 혼잡도를 기록한 지하철 역사가 여러 곳 확인됐다. 올해 8월 1일~10월 31일 데이터에 따르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 구로역에서 구일역으로 향하는 열차 내 혼잡도는 252%로 ‘매우 혼잡’ 상태를 기록했다. 혼잡도는 한 칸의 정원을 160명으로 보고 160명이 탑승하면 100%에 해당한다. 252%는 160명 정원인 한 칸에 약 403명이 탑승했다는 의미다. 4호선 동작역 퇴근 시간 혼잡도는 최고 238%로 한 칸에 약 380명이 탑승했고 5호선 군자역 퇴근 시간 최고치는 228%로 한 칸에 약 365명이 탑승했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사람이 밀집되는 지하철역의 안전 문제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도심 내 좁은 골목길에 대한 점검도 이뤄지고 있다. 마포구 홍대 입구 인근 골목은 이태원 참사 골목길처럼 폭이 4m가 채 되지 않거나 가파른 길이 많다. 마포구청과 홍대소상공인번영회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상가 불법 적치물을 도로에 내놓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구청은 홍대 클럽 경사로에 붉은색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관악구도 불법 광고물 야간 정비 기동반을 신설해 이달부터 신림역 일대 ‘순대타운’,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서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풍선 간판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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