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매수 없고, 매도 주문만"…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불똥

오상헌 기자, 이용안 기자 2022. 11. 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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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기 출범에 따른 '차이나런'((China Run·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이 아시아 채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레고랜드발(發) 국내 채권시장 대혼란에다 5억 달러 규모의 흥국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로 한국물(KP)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자본확충과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 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대형 은행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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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후폭풍 우려'차이나런'에 흥국생명 겹쳐 투심악화외화채 발생 추진 중인 은행들도 비상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에 따른 '차이나런'((China Run·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이 아시아 채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레고랜드발(發) 국내 채권시장 대혼란에다 5억 달러 규모의 흥국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로 한국물(KP)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자본확충과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 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대형 은행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은행업계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외화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시중은행 자금 담당 관계자는 "현재 기발행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고, 한국물의 매수세는 없는 대신 매도만 넘치는 상황"이라며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한국물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조달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물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가 발생해 투심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으로 차입 스프레드가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미국의 잇단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등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가 장기화하고 시진핑 3연임 결정 이후 '차이나 런'이 발생하면서 세계 채권시장에서 아시아물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사실이 전날 시장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려져 한국물 채권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는 등 조달 여건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자금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을 불러왔던 레고랜드 사태가 시차를 두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최근 한 국내 기업의 수요 예측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레고랜드와 국내 단기자금 시장 상황 등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흥국생명 콜옵션 이슈까지 겹쳐 투심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자본확충과 조달 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나 외화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도 고민이 깊다. 은행권에선 현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호주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북빌딩)을 진행 중이지만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악재가 겹쳐 있긴 하지만 국내 대형 은행과 금융지주의 해외 신용등급은 흥국생명보다 훨씬 높다"며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외화 차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사태가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유동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관련해선 당장 특이사항은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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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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