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반응은 정상, 일상 생활 힘들면 정신과적 치료 필수" [이태원 핼러윈 참사]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상 1㎡ 면적에 서 있는 사람이 5명을 초과하면 발 디딜 틈이 없어져 움직임이 뒤엉키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이 같은 밀집도에 대한 명확한 안전 기준도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 안전지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위험을 감지해 대피하듯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자각이 있어야 대처가 된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나선 경찰·소방관, 시민 등 재난경험자들에겐 정부의 발빠른 심리상담 지원 안내가 요구된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직접 경험한 이들에겐 아직 (사고 시점에서) 오래되지 않은 급성기 단계에서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공황상태처럼 멍한 반응이 오는 등 정신적인 격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반응은 정상적이지만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부가 트라우마센터나 공공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번 참사로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홍 교수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에 대해 “추가적인 트라우마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할 수 있다. 당장 관련된 영상 등에 노출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생활이 불편할 경우 참지 말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 있다
- 그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
-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 다른 사람, 일상활동, 또는 주변상황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 사건이나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난 한 달간 위 질문 중 3∼5가지를 경험 → ‘심한 수준’ / 추가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 받기 권장
○지난 한 달간 위 질문 중 2가지를 경험 → ‘주의 요망’
○지난 한 달간 위 질문 중 0∼1가지를 경험 → ‘정상’
자료=국립트라우마센터
곽은산·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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