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연기에 자본확충 절실한 보험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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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중도상환(콜옵션) 연기가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보험사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이 신뢰를 잃을 수 있어서다.
이에 흥국생명이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기로 한 건 국내외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여기지고 있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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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중도상환(콜옵션) 연기가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보험사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이 신뢰를 잃을 수 있어서다.
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롯데손보 약 9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콜옵션 대상이 되는 보험사 자본성증권 총액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한화생명이 4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가장 많고 △KDB생명 5월 2억달러(약 2800억원) △메리츠화재 4월 약 1000억원 등이다. 푸본현대생명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약 1000억원 가량의 조기상환 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채와 영구채로 불리는 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 자체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 대부분 콜옵션을 염두하고 투자한다. 그동안 자본성증권의 콜옵션이 연기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사례밖에 없었다.
이에 흥국생명이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기로 한 건 국내외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여기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고 흥국생명 경영실적도 양호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보험사 자본성증권 자체 신뢰가 흔들린 점은 분명하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성증권의 대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크다. 지난 9월말 흥국생명의 4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수요예측엔 기관투자자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 한갈간 재보험사를 제외한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시도 자체도 없었다.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7억5000만달러(약 1조6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시장이 어렵지만 보험사들은 내년 새로운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추가로 자본확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자본확충 경로가 단순한 중소사들의 한숨이 더 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저축성보험 해지율도 올라가고 있어 해지금을 주기 위해 급전이 필요한 중소사들이 적지 않다"며 "이 시기만 어떻게든 버티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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