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최종금리 더 높다"…韓금리, '빅스텝'하고 4%까지?

세종=안재용 기자, 유효송 기자 2022. 11. 3. 16: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 기준금리 고점을 기존 전망(4%대)보다 높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최고 4% 가까이로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에서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1%포인트 이상의 한미 금리차를 방치하긴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한은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달 연속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미 금리차를 좁히려면 빅스텝이 필요하지만,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연준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3.75~4%로 높아졌다.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은 뒤집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빠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 다음 회의가 될 것이지만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지난 9월 회의 이후 나온 데이터는 궁극적인 수준의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대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최종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속도조절을 언급한 연준 성명 발표 직후 오름세를 보이던 미국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해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5%,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2.5%, 나스닥지수는 3.36%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고점도 상승했다. 2일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5~5.25%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45.9% 반영하고 있다. 한달 전(10월3일)만 해도 해당 확률은 0%였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5~5.25%까지 올린 후 내년 11월까지 이를 유지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사실상 상향조정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가 3.5%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이 말씀하신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라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이번 금리인상 흐름에서 최종적으로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러나 미 연준이 최종 기준금리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입장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 8월25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시장 등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차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다.

실제로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상향을 반영하고 있다. FOMC 직전인 지난 1일 4.068%까지 하락했던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4.178%로 상승했다. 통상 국채 3년물 금리가 최종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은 한은 기준금리가 4%에 가까운 3.928%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금통위 직후 최종 기준금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3.5~3.75% 수준에서 형성됐다면 현재는 3.75~4%로 올라섰다는 얘기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5% 안팎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형성되면 한은은 3.75% 정도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차 1~1.25%포인트 수준을 마지노선이라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연이어 빅스텝을 단행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자금유출과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하면 빅스텝을 단행해 한미금리차를 좁혀주는 것이 필요하나,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라며 "한미금리차 관리는 지금이 그나마 적기"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 불안은 돈이 없다기보다는 금리인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며 "빅스텝을 단행하고 금리인상이 (특정시점에) 종료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오히려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이었으나 12월 FOMC에서 점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불안해 빅스텝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0.25%포인트를 올려 놓고 12월 연준의 결정을 (한은이)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블랙핑크 콘서트 엉망진창"…안무 실수 계속, 어땠길래황석희 "전복사고 父 즉사, 母 중환자실에…2년간 폐차도 못해"티아라 지연 결혼 앞두고 무슨 일? "스트레스로 몸에 통증"'음주운전' 김새론, SNS에 그림·담배 포착→삭제…왜?목에 동전만한 '혹'…블랙핑크 지수, 건강이상설 부른 사진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