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고금리 특판' …저축銀 이자 쏠쏠하네
한달새 1.55%P 뛴 年5.4%
1인당 예금보호한도 감안해
원금 4700만원씩 나눠 넣고
급히 쓸 목돈·석달치 생활비
이자 덜한 1금융권 넣어둘만
기준금리가 3%대를 넘어가면서 제2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도 5%대로 올라섰다. 저축은행에서는 6%대 예금 금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신협이나 농축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연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특판까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책정한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연 6.05%를 제공 중이다. 이어 KB·OSB·대신·참저축은행 4곳이 1년 만기 예금에 연 6%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DB·다올·대한·바로·스마트저축은행 등 10곳은 예금 금리가 연 5.9%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평균은 연 5.4%로, 10월 초 연 3.85%에 비해 한 달 새 1.55%포인트나 올랐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신협, 새마을금고, 농축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고금리 특판이 종종 나온다. 지난달 21일 부산제일새마을금고는 연 8% 예금 특판을 진행했고, 27일 관악신협에서는 연 10% 적금 특판을 내놨다. 이런 고금리 특판은 대부분 게릴라성으로, 짧게는 몇 시간 만에 한도가 소진되기도 한다.
연일 고금리 상품이 나오자 금리가 더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가입을 미루는 소비자들도 있다. 대기하는 동안에도 최대한 이자를 챙기고 싶다면 파킹통장이나 단기 회전정기예금을 이용하면 된다. 파킹통장은 잠시 주차하듯 목돈을 짧은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지만 금리도 높다. 2일 기준 저축은행에서 가장 높은 파킹통장 금리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연 4%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최고 연 3.8%, OK저축은행이 최고 연 3.5%를 제공하고 있다.
회전정기예금도 고려해볼 만하다. 회전정기예금은 일정 주기로 금리를 재산정해 알아서 적용해주는 예금 상품이다. 최초 회전 주기가 돌아온 이후 예금을 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369 회전정기예금'은 회전 주기를 3·6·9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 시 3개월 연 4%, 6개월 연 4.1%, 9개월 연 4.2% 금리를 제공한다. 즉 3개월만 유지하고 해지해도 연 4% 이자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가입금액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떠올리며 2금융권을 꺼리는 고객들도 있다. 직장인 최 모씨(32)는 지난달 28일 연 6.5% 금리를 제공한다는 OK저축은행 특판 소식을 듣고도 가입을 망설였다. 그는 "지금 주거래 은행에 4%대 예금을 가입해 뒀는데 저축은행에서는 6%대 예금도 흔하다 보니 갈아탈까 싶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돈이 묶이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최근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는 등 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예금 가입 시 건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유동성비율은 3개월 내 갚아야 하는 빚에 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비율로,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보통 200%를 넘으면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저축은행은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돼 있다.
이자를 포함한 금액이 5000만원 이하가 되도록 굴리는 것도 중요하다. 예금자보호제도에 따라 금융기관이 도산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에서 1인당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약정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보호해준다. 1년 만기 예금 이자를 연 6%로 보고, 원금은 1곳당 4700만원씩 나눠 넣도록 한다.
다만 뱅크런이 발생하면 금융기관의 영업정지 상황에 따라 예금을 돌려받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급하게 쓸 목돈이나 3개월치 생활비 정도의 여윳돈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1금융권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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