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베트남 청년 10명 중 8명은 결혼·출산하겠다는데... 우리는?

전아름 기자 2022. 11. 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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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몽골 아시아 3개국 청년들의 결혼과 성 인식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한국, 몽골, 베트남 3개국 청년에게 결혼과 출산 의향, 성 경험과 피임 여부 등을 물었더니 몽골과 베트남 청년 10명 중 8명 이상은 결혼과 출산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한국 청년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몽골가족복지협회(MFWA), 베트남가족계획협회(VINAFPA)와 함께 3개국 만 19세 이상 29세 이하 비혼 청년 10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문 문항은 각 나라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 결혼·출산의향, 희망 자녀수, 선호하는 자녀 성별 등의 성 태도와 연인과의 성경험, 피임 여부, 성매매감염병 감염·치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 건강, 그리고 학력, 현 지위상태, 월 소득, 동거현황 등의 일반사항으로 구성됐다. 이번 설문에 사용된 한국 데이터는 올해 1차 저출산인식조사결과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한국, 몽골, 베트남 3개국에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4일 금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제사회의 인구동향과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협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다. 

토론회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이 공동주최하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국제가족계획연맹(IPPF) Jameel Zamir 박사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정유리 연구원이 주제발표하며, 토론에는 Batmunkh Munkhtsetseg 몽골가족복지협회 사무총장, Phuong Thi Thu Huong 베트남가족계획협회 컨설턴트 등이 참여한다.

한국, 베트남, 몽골 청년의 결혼 의향 그래프.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은 몽골 88.8%, 베트남 84.1%, 한국은 52.5%로 나타났다. 한국과 몽골은 특히 부모님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결혼 의향에 차이를 보였다. 다만 그 결과는 반대였다. 한국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결혼 의향이 높았으나, 몽골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결혼 의향이 적었다. 

몽골의 결혼 적령기는 남성 27세, 여성 26.2세였고, 베트남의 결혼 적령기는 남성 28.3세, 여성 25.4세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2021년도에 조사한 한국의 평균초혼연령 남성 33.4세, 여성 31.1세보다 낮다.

출산 의향은 베트남 84.8%, 몽골 84.6%, 한국 43.9% 순으로 나타났다. 몽골 청년은 결혼하면 3.2명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응답했고, 베트남은 2.1명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 시 낳아 키울 의향은 베트남 68.9%, 몽골 47.9%였다. 성별에도 차이가 좀 있었다. 몽골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출산 의향이 더 높았다(여성 89.5%, 남성 71.1%). 베트남은 남녀가 비슷했으며, 한국은 남성의 53.5%가 출산을 원한 반면, 여성은 32.9%에 불과했다.

'연인이 동거를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성 인식 관련 질문에 한국은 10명 중 7명이 동의했다(68.7%), 베트남은 48.8%, 몽골은 28.4%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남성의 80%가 동거에 찬성한 반면 여성은 38.7%만 찬성했다. 한국에서는 남성의 77.6%, 여성의 58.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몽골 청년 43.4%는 연인과 동거 경험이 있었으며, 베트남과 한국은 각각 21.4%, 21.3%로 대동소이했다.

연인과 성관계 경험은 몽골 66.9%, 한국 56.1%, 베트남 34.8%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은 대도시에 거주할 때 성관계 경험 비율이 높았다.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하냐는 질문에 베트남에서는 54.4%가 동의했고 한국과 몽골은 47.3%, 41.1% 순으로 나타났다. 성매개감염병 감염 경험은 몽골 17.9%, 한국 13.6%, 베트남 5.4% 순으로 나타났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아시아 청년들이 가장 기본적 권리인 성·재생산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3개국이 협력을 도모하여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성·재생산권 관련 심층조사와 성별영향분석 평가 등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낸다면 3개국 협회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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