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FA '집토끼' 많은 NC 강인권 감독 "선택과 집중이 필요"

권혁준 기자 2022. 11. 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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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양의지와는 깊은 대화 못해…안부 인사만 나눴다"
"김주원·박준영·오영수 등 신예 성장세…국내 선발투수 부족"
강인권 NC 신임감독이 3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선남 NC 단장, 강인권 감독, NC 투수 이용찬, 이진만 NC 대표이사. (NC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제 3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한 강인권 감독(50)이 양의지, 박민우 등 팀 내 자유계약선수(FA)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3일 경남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2012년 코치로 '9구단' NC의 창단을 함께 했던 그는 정확히 10년만에 팀의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강 감독은 "처음 NC에 왔을 때 강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왔고 그 때 시간들이 떠오른다"면서 "팀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한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감독대행 꼬리표가 달렸으나 올해 반 시즌 이상 '사령탑' 역할을 했던 그는 하반기 NC의 반등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결국 구단의 신임을 받았다.

감독에 취임한 직후 당장 시급한 과제는 FA다. NC는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이재학, 원종현, 심창민 등 무려 8명이 FA로 풀린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마음 같아선 다 필요하기 때문에 다 잡고 싶지만 분명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구단과 면밀히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인 양의지에 대해선 "FA와 관련해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면서 "오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안부 인사 정도를 나눴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또 "김주원과 박준영, 오영수 등 신예 야수들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년 시즌도 기대가 된다"면서 "구창모를 제외한 국내 선발이 더 좋아져야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 감독과의 일문일답.

-어젯밤은 잘 주무셨나. ▶잠을 설쳤다. 취임사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고, 기자회견에서도 어떻게 우리 구단 방향성 말할수 있을까 생각했다.

-NC에 코치로 온 지 10년만에 감독이 됐다. ▶처음 왔을 때 강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김경문, 이동욱 감독님에 이어서 3대 감독으로 취임한 데 대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색깔의 팀을 만들고 싶나. ▶ 지도자 생활하면서 세운 신념과 야구철학은 코치와 선수가 중심이자 주연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반년 동안 감독대행의 경험이 정식 감독 생활에도 영향을 줄까. ▶그 경험은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대행 때는 팀의 정상화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구단의 방향성과 팀 성적 등에 고민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NC 다이노스 양의지. /뉴스1 DB ⓒ News1 김영훈 기자

-팀 내 FA 선수들이 많은데. ▶다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 같아선 다 잡고 싶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과 면밀히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이 될 것이다.

-'최대어'인 양의지와 최근 나눈 대화가 있는지. ▶없다. 안부 인사 정도 나눴다. 오늘 취임식인데 양의지가 참석 못해서 죄송하다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 FA 관련해선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타팀 FA를 포함해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면. ▶현재 우리 팀 FA 선수들에게 집중해야한다. 올해 우리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그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수석코치가 공석인데.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구단과 논의 중이다.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데 어떤 부분에 중점 두고 있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루틴과 방향성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훈련 끝나고 갈때까지의 루틴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선수 개개인 맞춤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장점, 보완점에 대해 데이터팀, 코치, 선수들 간 회의와 미팅을 통해서 어떤 훈련을 하는 지에 대한 인지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들도 마무리캠프 참가 중인데. ▶C팀(퓨처스 팀)에서 훈련 중이기 때문에 향후에 보고를 받을 것 같다.

-어제 청백전은 어떻게 봤나. ▶신영우와 박한결을 지켜봤는데, 신영우는 속구 기복이 있었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 장점이라고 봤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박한별도 어린 선수 답지 않게 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봤다.

-축하 인사 많이 받았을텐데 기억나는 게 있나. ▶오랜 친구인 정민철 전 한화 단장이 전화를 주셨다. 그 뒤에 아쉬운 소식이 있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 전 단장이 좋은 팀 만들라고 말해줬다.

-이전 감독들에게 영향 받은 리더십이 있다면. ▶김경문 감독님을 빼놓을 수 없다. 제가 여기까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주셨던 메시지를 기억하면서 좋은 야구하려고 노력하겠다.

-최근 송지만, 전민수 코치를 영입한 배경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기 전 루틴 등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전민수 코치가 선수 시절 해 온 모습 등을 고려했을 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송지만 코치는 타격 이론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표이사님 말씀하신 것 중 '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신 게 기억이 남는데,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만일 변한다면 질책을 해주시길 바란다.

-대행 시절보다 달라질 리더십이 있을까. ▶준비 과정을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한테 강조해 왔다. 감독이 되면서 그런 부분이 더 짙어질 것이다. 평등하게 기회를 줄 것이고 살아남는 선수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항상 강조하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없이 질타하겠다.

-팀에서 어떤 부분이 강해져야할 것이라고 보나. ▶구창모를 제외한 국내 선발이 탄탄해지고 발전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현재보다 더 높은 순위가 될 수 있다. 송명기, 신민혁, 신영우, 김태경같은 선수들을 포괄적으로 경쟁시키고 이들이 성장해야만 NC가 더 나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 1차적 목표는 무엇인가. ▶가을야구 가는 게 목표다. 2020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더 높은 목표 잡고 싶지만 일단 포스트시즌으로 잡고 그게 이뤄지면 다음을 위해 달려가겠다.

-FA를 놓치는 선수가 나오면 전력이 하락할 수 있을텐데. ▶김주원이나 박준영, 오영수 같은 선수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들이 성장한다면 기존 FA 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팀 주축 선수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신임 감독이 많아졌는데 각오가 있다면. ▶워낙 스타플레이어들이 감독이 됐기에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코 야구가 만만치 않고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항상 좋은 경기하도록 대비하겠다.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있던데. ▶아직 접하질 못했다. 일단 외국인선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 루친스키, 더모디, 마티니 모두 마찬가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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