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파 연준'에도 약보합…외국인 '사자'(종합)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가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태도에도 소폭 하락해 2,300선을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9.42포인트(1.69%) 내린 2,297.45에 개장했다가 장중 낙폭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폐장 직전까지 혼조세를 보이다가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져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천877억원을, 외국인은 1천72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오전까지만 해도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며 개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은 5천851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425.3원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다소 줄이며 1,423.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태로 시작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증시도 장 초반 2,300선을 내주면서 시작했으나 2차전지 관련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등이 장 중 일제히 2∼3%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차전지 강세에 장 중 상승 전환했다"며 "2차전지 대표 기업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은 대다수 하락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67%), 삼성바이오로직스(-0.34%), SK하이닉스(-2.13%), 현대차(-1.82%), 기아(-2.57%) 등이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네이버(NAVER)(-2.87%)와 카카오(-4.21%) 낙폭이 두드러졌으나 북미 음극재 공장 신설 소식이 전해진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하루 7% 넘게 올랐다.
한재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방산, 원전,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등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는 악재는 뒤로하고 호재에 환호하는 투자심리로 미국과 비교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57%), 기계(1.66%), 건설업(1.57%) 등이 올랐으며, 증권(-2.01%)과 서비스업(-1.96%), 운수창고(-1.9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24포인트(0.46%) 하락한 69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5포인트(1.71%) 내린 685.42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73억원, 3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기관은 1천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73%), 엘앤에프(0.23%), 에코프로(3.34%) 등이 올랐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2.03%), HLB(-2.33%), 카카오게임즈(-5.32%), 펄어비스(-4.25%), 셀트리온제약(-2.51%)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1천353억원, 4조6천403억원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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