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GOLD 시황저격] 美 빅테크의 어닝쇼크 연준 속도조절 힘 받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무려 4000조원 이상 증발할 정도로 심각한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어닝 쇼크로 인한 주가 하락이 또다시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아마존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구글과 알파벳 역시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공행진하던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강달러로 인한 해외 매출 부진이 해당 기업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요 부진, 투자 위축 등이 전반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둔화는 자연스럽게 미국 경제 둔화, 경기 침체 논리로 귀결된다.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90%가 넘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그리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이 경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쇼크와 경기 둔화 압력이 주식시장에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증시는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경기 침체 우려는 이미 지난 수개월 동안 증시를 괴롭혀온 악재다. 이미 충분히 가격이 반영된 상태로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
더 결정적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쇼크는 향후 미국 고용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실적 둔화와 향후 성장성에 대한 보수적 정책으로 고용을 줄이게 되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던 강력한 고용시장의 기틀이 흔들리게 된다.
실제 이런 식의 논리는 연준의 속도조절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재료다. 최근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 인상폭을 줄여나가겠다는 점을 공식화하고 있다. 미 연준 역시 국제 금융시장 공조 및 내년 경기 하방 압력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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