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정반대 공급 행보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엇갈린 주가’
“공급 축소” 하이닉스는 하락
시진핑 연임이 부른 ‘차이나런’
中증시서 외국인 이탈 가속화
2차전지 업종 줄잇는 호실적
LG화학 주가 하루 11% 급등
“공급 축소” 하이닉스는 하락
시진핑 연임이 부른 ‘차이나런’
中증시서 외국인 이탈 가속화
2차전지 업종 줄잇는 호실적
LG화학 주가 하루 11% 급등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과 부동산 시장에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리스크’가 불거진 중국과 고성장을 이어가는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반도체, 부동산, 중국, 2차전지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에 올랐다. 보고서 순위에서도 두 기업이 검색 상위 10개 중 6개를 차지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지난달 11%가량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전략에 따라 두 회사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SK하이닉스가 전례 없는 규모의 감산 계획을 밝힌 반면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계획을 수정 없이 이행한다고 발표했다. 생존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이번 불황을 기회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업황 반등 시점이 지연되지 않으면서도 시장 점유율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후발 업체들은 설비투자 축소, 감산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적자를 피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읽힌 보고서인 ‘SK하이닉스-역대급 공급축소’에서 최 연구원은 “공급 축소로 업황 하락에 대해 빠르게 대응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면서도 “이번 불황기에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개발사업과 건설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완화 등 대책을 내놨다.
다만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요 완화 정책으로 얼어붙은 청약 시장 심리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LTV 50% 단일화는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개발사업은 축소되고 재정비나 공공 위주의 저위험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중국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과격한 사회주의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망에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공동 부유’에 대한 우려는 중국 플랫폼 기업과 부동산 업종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당대회를 마친 후 첫 거래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179억위안(약 3조540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중국 시장에 대한 보수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지도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본토, 홍콩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경제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12월 경제공작회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실적을 발표한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배터리 생산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8.5% 웃도는 5219억원을 올렸다. 삼성SDI는 컨센서스 대비 14.8% 높은 56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1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전기차 수요가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주가가 33%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인 573억원을 42.6%가량 상회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발표 후 지난 1일 하루 동안 11% 급등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7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했다.
윤 연구원은 “LG화학의 양극재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확대는 LG화학의 양극재, 전구체 확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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