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이스라엘 정치…네타냐후 집권 위한 극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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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73)가 이끄는 '우파 블록'의 승리가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역사상 가장 우경화한 정부의 탄생을 앞두게 됐다.
이스라엘 3개 주요 TV채널은 1일 실시한 총선에서 '우파 블록'이 출구조사 결과보다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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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90% 가까운 개표, '우파블록' 출구조사보다 압승 예상
우경화됐지만 역사상 최고 우익…벤-그리브 동맹 주목
팔레스타인 추방·인종 차별·테러 지지 등 극우주의
"극우 인기의 폭증", "아랍인 원치 않아"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73)가 이끄는 '우파 블록'의 승리가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역사상 가장 우경화한 정부의 탄생을 앞두게 됐다.
이스라엘 3개 주요 TV채널은 1일 실시한 총선에서 '우파 블록'이 출구조사 결과보다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큰 승리에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우파 블록은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와 극우 정당연합 '독실한 시오니즘', 유대교 정당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을 말한다.
전일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우파 블록이 집권하는 데 필요한 120석의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날 오후 86% 개표가 이뤄진 현재 그보다 많은 6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개표가 끝나진 않았지만, 네타냐후 전 총리의 정치권 복귀와 그의 리쿠르당을 중심으로 새 연정이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정치는 지난 수십 년 우경화 됐지만, 이번 선거로 역사상 가장 우익정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의 정계복귀는 이스라엘 사회에 근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종교 시오니즘당의 이타마르 벤-그리브의 권력 동맹이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그는 1990년에 암살당한 민족주의자이자 극우 테러리스트 랍비인 메이르 카하네의 추종자다.
또한 유대인 극단주의자를 변호해왔고 과거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추방을 요구했다. 벤-그리브는 인종 차별을 선동하고 테러를 지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극단적인 생각 중 일부를 완화하더라도 시온주의자들이 리쿠드의 생각을 더 오른쪽으로 끌고갈 것"이라고 했다.
BBC는 이번 선거에 대해 "일부 젊은 종교적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이 문자 그대로 기뻐 날뛰는 가운데 극우 인기의 폭증"이라고 평가했다.
벤-지비르의 지지자인 줄리언은 BBC에 "그(벤-지비르)는 이스라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원한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내보내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아랍인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지고 이스라엘에서 우리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며 4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치러진 5번째 선거다. 지난 3년 간 교착 상태에 빠진 4번의 선거는 주로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전 총리의 직무 적합성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보였다. 그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 간 총리직을 수행한 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5년 넘게 집권했다. 이번 선거로 그의 재집권하는 네타냐후의 향방에도 주목된다.
BBC는 "네타냐후는 선거기간 동안 '국민들은 약점이 아닌 권력'을 투사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외치며 목이 쉬었다"며 "그가 민족주의와 정통적인 유대인 동맹과 함께 안정적인 다수당 정부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다면 전례 없는 정치적 교착상태가 4년 만에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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