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에…편의점, '빼빼로데이 마케팅' 자제

김혜경 2022. 11.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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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연중 대목인 빼빼로데이(11월 11일)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예년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 발주는 이미 마친 상태라 행사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실제 기자가 이날 서울 중구 일대 편의점 4사 매장을 방문해 보니, 예년과 달리 간소한 분위기로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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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편의점 업계, 올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 중단·축소
이미 발주 마쳐 행사 진행해도 상품 단순 진열 정도로 그쳐
"연중 대목이지만 국민 애도 분위기 속 조용히 진행"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편의점의 모습.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있지만 화려한 디스플레이 대신 매장 밖 진열대에 간소하게 상품을 진열해 놨다. 2022.11.0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편의점 업계의 연중 대목인 빼빼로데이(11월 11일)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예년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참사로 유통 업계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행사나 마케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물량과 프로미션을 준비했지만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 발주는 이미 마친 상태라 행사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실제 기자가 이날 서울 중구 일대 편의점 4사 매장을 방문해 보니, 예년과 달리 간소한 분위기로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대신 매장 안팎에 간소하게 매대를 설치해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 전부였다. 빼빼로데이가 다음주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판매대를 설치하지 않은 매장도 있었다.

당초 편의점 업계는 올해 빼빼로데이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재택근무 종료와 출근, 등교가 늘면서 매장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대폭 축소했다.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편의점 두 곳도 매장 밖에 빼빼로데이 진열대를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 2022.11.03.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빼빼로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그리고 내달 크리스마스까지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편의점 직원은 "진열된 제품을 보고 한 두 개씩 빼빼로 제품을 사가는 손님은 있지만 대량으로 사가는 손님은 아직 없다"며 "행사 당일까지 기다려 봐야 알겠지만 예년 같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핼러윈 데이 등 데이(Day) 마케팅이 기업들의 과도한 상술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자중하는 분위기"라며 "올해는 엔데믹 이후 첫 행사인데다 행사 요일도 주말이 아닌 금요일이어서 매출 기대감이 컸는데, 현재로선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빼빼로데이 시즌은 1년 중 초콜릿 스틱과자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로, 연매출 절반 이상이 11월11일 전후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롯데제과의 연간 빼빼로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서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의 매출이 빼빼로데이를 전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빼빼로가 스낵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이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영남 지역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길 기원하며 서로 빼빼로를 교환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후 제조 회사의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빼빼로데이는 젊은 층과 연인들 사이에서 빼빼로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잡았다. 이후 30여년간 빼빼로데이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데이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 빼빼로를 제조해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도 이미 올해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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