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손·다리 모아준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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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으고 다녔다"며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1일 MBC 프로그램 PD수첩은 이태원 참사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상자는 총 343명이고, 사망 156명, 부상 187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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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으고 다녔다”며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1일 MBC 프로그램 PD수첩은 이태원 참사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생존자 A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오후 10시 9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112에 '이러다 압사 사고 난다'고 신고 전화했던 때를 기억한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A씨는 당시 “아이와 같이 단차 20㎝ 정도 되는 곳에 올라서 있었다”며 “밑에 다른 남자아이가 부모님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가게 문을 막 두드려 ‘아이라도 안으로 넣어 달라’고 부탁해 가게 안으로 집어넣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A씨는 쓰러진 사람들을 급한 대로 바닥에 늘어놓고 CPR을 진행해야 했던 긴박한 상황에서 의료진을 도왔습니다.
그는 “(의료진들이) 시신이 대(大)자로 있으니까 다리와 손을 모아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대로 굳으면 나중에 힘든가 봐요. 관에 들어갈 때나 이럴 때. 그래서 그때부터는 (시신의) 손을 모으고 다녔다”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돌아가셨지만 고생이라도 덜하시게 손을 계속 모으고 다녔다”라며 씁쓸함을 전했습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상자는 총 343명이고, 사망 156명, 부상 187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발생 5일 만에 당국에 부상 사실을 신고해 부상자는 14명 증가했습니다.
추가 부상자 14명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체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이며 입원 치료를 받는 부상자는 38명입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건강 대책을 냈습니다.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 트라우마 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심리 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 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으로 보건복지부 긴급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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