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고 예방 TF' 수습 나선 용산구…여론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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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청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시간대별 대응 내용을 공개하고 안전사고 예방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사태를 수습해 보려 애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29일 사고 직전 이태원역 인근 거리를 걸어 지나갔으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 등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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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 용산구청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시간대별 대응 내용을 공개하고 안전사고 예방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사태를 수습해 보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구청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론은 점점 악화하는 분위기다.
용산구는 3일 행사나 축제 등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의 안전 점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가칭) 안전사고 예방 개선대책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구청장이 TF 단장을 맡고 구·경찰·소방 관계 공무원, 민간 전문가, 교수, 구의원 등 20여 명이 참여해 주요 분야별 개선책과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요 분야는 ▲ 안전 사각지대 발굴·관리 ▲ 안전관리 제도 개선 ▲ 다중 밀집지역 현장 안전관리 ▲ 인명피해 등 재난사고 발생 또는 우려 상황에서의 신속 대응체계 구축 ▲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 확대 등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 곳곳을 세밀하게 점검한 후 알맞은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TF에서 나오는 안에 따라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기관별로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사항은 신속히 세부 방침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위법 제·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중앙부처와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용산구는 홈페이지에 참사 당일 시간대별 주요 조치사항을 올려놓기도 했다.
용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시각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9분이었고, 소방당국으로 관련 신고가 처음 들어온 것은 오후 10시 15분, 박희영 구청장이 사건을 인지한 시각은 오후 10시 51분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오후 11시 긴급 상황 회의실을 설치하고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용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통합지원본부를 구성해 운영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사건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29일 사고 직전 이태원역 인근 거리를 걸어 지나갔으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 등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는 박 구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고 이후 최근 나흘간 구청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 코너에 이태원 참사 관련 글이 100건 넘게 게시됐는데, 대부분 박 구청장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구청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방송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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