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요구...업계 '부정적 전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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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투자자들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KGC)의 상장 압박을 연이어 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등 일부 KT&G 주주들은 KGC를 분리 상장할 경우 KT&G의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KT&G 지분 1%를 가진 싱가포르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역시 지난달 26일 KGC 분리 상장 등 주주제안이 담긴 '인삼에게 자유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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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주가에 인삼사업 가치 3조원 미반영 "기업 가치 더 커져야"
KT&G가 투자자들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KGC)의 상장 압박을 연이어 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등 일부 KT&G 주주들은 KGC를 분리 상장할 경우 KT&G의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2일 KT&G에 KGC의 인적 분할 상장을 제안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앞서 KT&G 지분 1%를 가진 싱가포르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역시 지난달 26일 KGC 분리 상장 등 주주제안이 담긴 '인삼에게 자유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KT&G 주가에 인삼사업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주가 수준은 2007년과 유사해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2007년보다 약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분리상장 제안은) 이런 만성적인 저평가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G의 담배 사업 부문 가치를 계산하면 약 5조5000억원"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현재 KT&G의 시가총액에는 약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KGC의 지분가치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FCP는 KGC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이 이뤄질 경우 한국 인삼 브랜드의 경쟁력이 더 올라가고 투명한 지배구조에 의해 회사와 주주들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P 관계자는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차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KGC인삼공사의 상장은 한국 인삼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세계 5대 담배회사 KT&G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2배, 향후 5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분할상장 방법으로 KT&G를 담배사업회사와 인삼사업 지주로 인적분할한 뒤 현재 100% 자회사인 KGC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KGC의 상장은 인삼사업의 기업가치를 새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며, IPO(기업공개)시 유입된 현금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회사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KT&G는 2006년 칼 아이칸 사태 이후 약 16년 만에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의 공세를 받게 됐다. 당시 칼 아이칸은 KT&G를 압박하며 담배와 인삼부문 분리·인삼사업 부문 확대 등을 요구해 막대한 차익을 챙긴 바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KT&G의 KGC 인적분할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GC의 매출 추이와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분리 상장을 요구하는 안다자산운용과 FCP의 보유 지분이 1% 미만이어서 수싸움에서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KGC 매출이 감소했고, 주식시장도 좋지 않아 분리 상장이 회사에 유리한 건지는 좀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보유 지분율도 낮아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T&G는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주주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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