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호실적에도 ‘목표주가 줄하향’ 이유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도 목표주가가 줄하향됐다. 증권가에선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과 대출 성장 둔화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대신증권은 5만2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3만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했다. 전날 KB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3.3%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한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호실적에 힘입어 카카오뱅크 주가는 17.1%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되레 목표주가를 내렸다. 금리가 올라 은행권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데다,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 속도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3분기까지 카카오뱅크의 원화 대출이 6.2% 성장했지만,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돼 우리 예상보다 성장률이 부진했다”며 “규제는 앞으로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여신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11.6%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판관비 및 대손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더해 외형 성장의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장기 추정치에 대출 성장 둔화, 판관비 증가, 대손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댓값이 18.8%에서 15.4%로 하락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공모가 3만9000원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 2만원 선을 깨고 내려간 뒤 1만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3분기 호실적 덕분에 지난 2일 2만250원(종가)으로 반등했지만, 3일 다시 1.98% 밀리며 1만9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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