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수술로 끝? 손흥민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광춘 기자 2022. 11. 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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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뛰느냐, 마느냐 보다 첫경기 뛰느냐, 마느냐의 문제" 낙관도
'손흥민은 월드컵을 뛸 수 있을까?'
이 물음이 쏟아집니다. 지금 그 답을 명쾌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답답함은 커지죠. 손흥민의 정보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기에 더 그렇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지금까지 전해진 부상에 대한 정보는 이렇습니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왼쪽 눈 주위의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경과와 재활을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이를 두고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그래도 월드컵에 나서는 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도 이야기합니다.
손흥민은 마르세유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의 얼굴 뼈 어느 부위가, 얼마나 어떻게 부러졌느냐가 정보를 해석하는 판단 기준이 되겠지만 아직 그게 분명하지 않습니다. 토트넘을 취재하는 영국 기자 조나단 빌은 트위터에 수술 부위를 광대뼈(cheek bone)로 언급했지만 토트넘은 골절 부위를 왼쪽 눈 주위 뼈(a fracture around his left eye)라 발표했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왼쪽 눈 주위'라고 발표했습니다. 안와 골절이 의심됩니다. (사진=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재활의로 한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던 정태석 박사는 “광대뼈는 안와를 구성하는 하나이기도 합니다. 광대뼈만 부러진 것인지, 아니면 안와를 구성하는 부위가 부러진 것인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흥민이 다친 후 눈이 퉁퉁 부은 것을 보면 안와 골절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심스러운 전망도 추가했습니다. “광대뼈만 부러졌다면 통상 선수들의 재활 과정을 봤을 때 수술 후 3~4주 정도면 복귀하는데 눈을 감싸고 있는 안와를 구성하는 부위 골절이라면 안구 기능 회복 여부, 그리고 후유증을 고려해서 안정기를 더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눈을 감싸고 있는 안와 골절이라면 눈의 움직임까지 주의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손흥민은 마르세유전 전반 23분 결국 교체됐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스포츠 재활 전문 정형의과 의사는 “월드컵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수술까지 결정한 것을 보면 안와 골절일 가능성이 있다”며 “광대뼈는 수술까지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2주 후면 운동이 가능하다. 안와 골절은 수술을 하면 한 달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월드컵이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의 미식 축구 선수가 안와 골절을 당한 뒤 복귀하는데 평균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회복력이 빠르면 14일~16일 정도를 내다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가느냐, 못나가느냐의 문제 보다는 월드컵 첫 경기를 뛰느냐, 못뛰느냐의 문제가 걸려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 장면입니다. 손흥민은 마르세유 음벰바와 공중볼을 다투다 쓰러졌습니다. (사진=중계영상 캡처)

물론 전문가들의 이런 의견은 제한된 정보에 기반합니다. 통상의 스포츠 재활 경험에 바탕한 의학적 판단을 전했을 뿐이지, 그게 해답이 될 순 없습니다. 손흥민이 월드컵 하나만 보고 무리수를 둘 이유도 없습니다. 부상 회복에 대해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게 정답이죠. 지금은 기다림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흥민이 밝게 웃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길 응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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