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큰 차바위, “승패 좌우할 선수 아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승 4패로 공동 7위다. 시즌 개막 전에는 최소한 상위권에 자리잡을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시즌 7번째 경기를 맞이한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차바위가 복귀 준비를 마쳤다.
3일 대구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차바위는 지난 9월 중순 부상 이후 한 달 반 가량을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처음에는 파열된 근육이 아물 때까지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하체는 아예 건들지 않고 기다렸다. 하체 훈련을 시작하면서 트레이너 선생님과 재활을 하고, 뛰는 운동도 해서 좋아졌다”며 “개인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사람은 아는데 자연스럽게 근육이 올라오듯이 온다. 아예 팍 오는 건 완파이고, 부분 파열이 쌓이면 결국 완파가 되는 거다.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도 이겨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체력은 경기를 뛰면서 부딪히며 올려야 한다. 그냥 체력과 달라서 아무리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도 그렇다. 들어가는 짧은 시간 동안 제가 할 일과 주장 역할을 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어젯밤에 잠을 잤다(웃음)”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 당한 부위를 다시 다쳤던 차바위는 “낫고 복귀했다. 그런데 재발이 잘 된다”며 “KCC의 김지완 선수도 재발해서 쉬고 있다. 뼈가 부러지면 아물면 끝인데 근육은 재발이 올 수 있다. 어제(2일) 생각을 하면서 이제는 안 올 거라고 여겼다. 1년에 3번이나 올 수는 없다.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다”고 했다.
주장인 차바위는 시즌 초반 승리보다 패배를 더 많이 당한 팀의 경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차바위는 “감독님께서 초반부터 잘 될 거라고 생각을 처음부터 안 하셨다. 1라운드부터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개막 전에 말씀하셨다. 시즌 초반에는 팀마다 맞춰가는 과정이 있다. 연습경기와 시즌은 또 다르다”며 “우리가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깨어나야 한다. 이런 게 중요하다. 경기 흐름을 읽고, 분위기를 읽고, 경기를 이기려면 뭘 해야 하는지 선수들은 안다. 그런 걸 빨리빨리 느끼며 승수를 쌓아서 상위권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차바위 역시 “수비에서 원래 했던 부분을 해줘야 한다. 상대 주득점원을 막아주면서 팀 디펜스와 리바운드를 당연히 해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니콜슨이 나가면서 외국선수에서 3점슛이 나오지 않을 거라서 국내선수들이 외곽을 자신있게 던져줘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야 이대성도 치고 들어가서 빼줄 맛이 나고, 선수들은 그걸 넣어줘야 한다. 스페이싱을 넓혀서 대성이가 공격하기 편하게 만들고, 수비가 붙으면 또 패스를 내주기 편해진다. 그런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수비뿐 아니라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질 거라고 했다.
복귀를 앞두고 3연패를 끊은 건 다행이지만, 유도훈 감독이 차바위의 복귀 후 전력의 안정감이 생길 것이라고 인터뷰를 해서 큰 부담감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차바위는 “부담감이 너무 크다. 솔직히 제가 들어가면 수비에서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승패를 좌지우지할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부담이 된다”며 “감독님의 믿음이 있어서 몇 분을 뛰더라도 원했던 플레이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다치기 전에 이야기를 하라고 하셨다. 다치고 나서 이야기를 하면 안 되고 느낌이 안 좋거나 하면 바로 이야기를 해서 사인을 보내라고 하셨다”며 “오늘은 (예상 출전시간을) 5~10분 정도 생각하고 있다. 초반부터 많이 뛰다가 다시 다치면 안 되기에 조금씩 뛰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부담스럽지만,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3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수원 KT와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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