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흘연속 조문,' 경질설' 이상민 장관만 대동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 연속 조문 이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6분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김대기 비서실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과 함께 찾았다. 특히 국무위원 중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일하게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화 및 분향 후 장례 단상에 놓인 사망자들의 사진 및 남겨진 편지 등을 살펴봤다. 뒤따르던 김은혜 홍보수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합동분향소에 2분가량 머무른 윤 대통령은 이전과 같이 별도의 조문록을 작성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의 조문 행보는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매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참사 이후 매일 분향소를 찾았다. 지난달 31일과 2일, 이날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고, 지난 1일엔 국무위원들과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특히 경질론이 제기되는 이 장관은 장관 중 유일하게 연이틀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조문이 끝난 직후 정부서울청사로 돌아가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전날에는 조문 시간이 겹쳐 같은 시각 열린 중대본 회의에 불참했다.

재난대응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조문에 동행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특별히 “주무 부처 장관은 반드시 함께 조문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틀 이 장관을 조문에 대동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보다 참사 발생을 늦게 보고받은 사실이 드러난데다 사건의 전체적인 실체가 드러난 뒤 책임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