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현, 권순우 될래요" 韓 테니스 차세대 에이스 의기투합

오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2. 11.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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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이형택 감독 이후 최근 정현(26)과 권순우(25·당진시청) 등의 세계 무대 선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고, 권순우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첫 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과연 정현과 권순우처럼 한국 테니스를 이끌 에이스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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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 중인 김장준(왼쪽)과 노호영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라이벌로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16살 동갑내기 노호영(오산G 스포츠클럽)과 김장준(오리온)이다. 둘은 오는 6일까지 경기도 오산시립테니스장에서 진행 중인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국제주니어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다.

노호영은 3일 이웅비(서인천고)를 57분 만에 2 대 0(6-1 6-3)으로 완파하며 단식 8강에 올랐다. 김장준은 전날 홍콩 선수에 아쉽게 졌지만 노호영과 복식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둘은 국내 주니어 랭킹 1, 2위를 다투는 유망주들이다. 지난해 노호영과 김장준은 양구와 오산 국제주니어대회 결승 등에서 우승을 다퉜다. 오산에서 만난 둘은 "코트 밖에서는 가장 친하지만 경기에서는 정말 만나기 싫었다"며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국제주니어대회'에 나선 노호영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 모습. 협회


모두 가능성을 인정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노호영은 지난해 대한테니스협회가 세계적인 테니스 육성 아카데미인 미국 IMG 아카데미에 파견할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 동안 선진 테니스 교육을 받고 있다. 김장준은 대기업은 오리온 테니스단 창단 멤버로 발탁돼 전영대 단장, 이형택 감독, 김선용 코치 등 한국 테니스 레전드들의 지도를 받는다.

노호영은 "미국에 가니 워낙 피지컬들이 좋더라"면서 "파워 테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집중 훈련했다"고 IMG 아카데미의 성과를 전했다. 노호영을 지도해온 오산GS 이진아 원장은 "확실히 호영이가 미국에 가기 전보다 서브와 스트로크의 파워가 세졌다"고 했다.

1년 사이 키도 5cm 정도가 자라 186cm가 됐다. 노호영은 "체계적으로 트레이닝과 테니스 훈련 시간이 짜여져 있다"면서 "단점 보완보다는 장점을 강화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과 움직임, 스피드, 힘 모두 좋아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1년 만에 돌아온 노호영은 최근 제66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 테니스 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제테니스연맹(ITF) 하나증권 오산 아시아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한 김장준의 스트로크 모습. 협회

김장준도 그런 노호영에 자극을 받고 있다. 김장준은 "미국에 다녀와서 호영이가 달라진 부분이 있더라"면서 "나도 보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씽크론아카데미 출신인 김장준은 오리온 창단 뒤 이해선(17)과 함께 집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장준은 "오리온에 오니 선수 2명뿐이고 숙소도 바로 앞이라 트레이닝까지 하루 8시간 정도 훈련한다"면서 "이형택 감독님이 오면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형택은 한국 남자 단식 최초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바 있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이형택 감독 이후 최근 정현(26)과 권순우(25·당진시청) 등의 세계 무대 선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고, 권순우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첫 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노호영, 김장준도 세계 무대를 꿈꾸고 있다. 노호영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김장준도 "원래는 일단 10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호영이와 비슷하게 가고 싶다"고 웃었다. 노호영은 "2004년생 선수들이 시니어로 올라가면 주니어 세계 랭킹도 올라서 잘 하면 내년 그랜드 슬램 주니어 대회에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이 있어서 동기 부여를 하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노호영과 김장준. 과연 정현과 권순우처럼 한국 테니스를 이끌 에이스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오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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