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긴축 의지 재확인

이윤주 기자 2022. 11.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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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Fed 홈페이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준은 향후 속도조절 가능성을 밝히는 한편 여전히 강도 높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히는데 주력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도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의 정책(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연 3.00%인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은 올 3월 코로나19 발행 이후 처음 금리인상에 착수한 데 이어, 5월에 빅 스텝(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 6·7·9·11월에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올해에만 3.75%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이날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시장에서 예상한 수순이다. 미국의 올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기 떄문이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하락하고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7.70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2300선을 내주며 개장한 뒤 장중 낙폭을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42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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