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예술가’에 양혜규 약진...1위는 19년째 리히터
미술관 전시·전문가 평가 기반 93위 올라
싱가포르비엔날레 덴마크 개인전 등 활발
미술관 전시·전문가 평가 기반 93위 올라
싱가포르비엔날레 덴마크 개인전 등 활발
독일 경제잡지 ‘캐피탈’이 최근 발표한 올해 쿤스트 콤파스 ‘세계 100대 작가’에 한국 작가로 양혜규(51)가 선정됐다.
3일 캐피탈 11월호에 따르면 생존 작가를 대상으로 한 올해 명단에서 국내 작가로는 유일하게 양혜규가 93위로 선정돼 지난해 99위에서 6계단 올랐다. 아시아권 작가로는 양혜규 외에 중국의 아이웨이웨이(65), 일본의 오노 요코(89), 스기모토 히로시(74)만 포함됐다.
양혜규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독일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다. 최근 샤머니즘과 이종문화 결합을 주제로 작업을 발전시켜온 그는 올해 상반기에 덴마크 국립미술관(SMK) 대규모 개인전과 베를린 파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슈투트가르트 주립 미술관 등 그룹전에 출품했다. 하반기에도 벨기에 안트베르펜 현대미술관과 미국 시카고 대학교 스마트 뮤지엄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도 싱가포르 비엔날레에 참여해 한국인 최초로 베네세상을 받았다.
이번 순위에서 생존작가 1위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90)가 선정됐다. 지난 2003년 1위에 오른 후 19년째 수성하고 있다. 2위에 미국의 브루스 나우먼(81), 3위에 독일의 게오르그 바첼리츠(84)가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의 로즈마리 트로켈(70)과 미국의 신디 셔먼(68), 영국의 토니 크랙(73), 덴마크의 올라퍼 엘리아슨(55), 독일의 안젤름 키퍼(77), 남아프리카의 윌리암 켄트리지(67), 독일의 이미 크뇌벨(82)까지 10위권에 올랐다. 미국의 바바라 크루거(77)가 작년 80위에서 가장 많이(19계단)약진해 올해 61위에 올랐다. 주목할 만한 작가 ‘내일의 별’에는 영국 조각가 토니 크랙(73)이 뽑혔다.
작고 작가 순위에서는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이 15위에 올랐고, 그의 친구인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1921~1986)가 1위에 올랐다.
100대 작가 명단은 캐피탈이 전세계 3만명 이상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주요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주요 그룹전에 참여한 횟수, 전문가 평가 등을 고려해 11월에 발표한다. 주로 경매시장 기록에 의존하는 작가 순위와 달리 미술사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최근 미술시장 활황에 미술품의 가치 기준은 경매 기록 등 시장성 이전에 예술적, 미학적 가치가 우선한다는 것은 미술품 시가감정 뿐 아니라, 미술품 컬렉터의 관점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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