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영업이익 7039억원, 대내외 악재 속 윤활유가 효자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윤활유 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기보다 매출이 14.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9.7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49%, 5.28%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 중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3165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올 하반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다, 고환율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유사들의 수익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경유 등을 팔아 남긴 차익을 뜻한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360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윤활유는 연비 개선, 자동차 배기 시스템의 수명 연장을 돕는 제품으로 통상 정유사의 부업에 속한다. 유가하락에 따라 원가가 하락했고, 윤활유의 글로벌 수급 균형이 타이트해져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또한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각국이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윤활유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손실이 1346억원에 그쳤다. 전기 영업손실인 3266억원에 비해 줄어든 숫자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4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단가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전기 대비 323억원 증가했다. 납사 가격이 하락했으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견조해 마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석유개발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05억원으로 전기 대비 57억원 줄었다. 소재 사업의 영업손실은 전기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미국 2공장, 중국 옌천 공장 2동 등 신규 공장 생산능력이 향상돼 4분기 이후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측은 “중국업체의 미국 진입 제한 효과가 있을 것이고 미국 내 수요 증가, 미국 내 투자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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