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영국 총리, 65조 원 규모 '에너지 횡재세' 추진"

류선우 기자 2022. 11. 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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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 증세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3일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전날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만나 이런 새 예산안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이미 도입된 횡재세 세율을 종전 25%에서 30%로 올리고 향후 5년간 400억 파운드(약 64조 8000억 원)의 횡재세 세수를 거두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횡재세 부과 기한도 오는 2026년에서 2028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횡재세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외부 요인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 높은 세율로 물리는 세금입니다.

최근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으면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일례로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BP는 올해 3분기 이익이 71억 파운드로, 1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석유업체에 대한 횡재세 도입을 검토하는 등 몇몇 정부가 횡재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수낵 총리는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리즈 트러스 전임 총리의 감세정책을 폐기하고 '수낵표 경제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백억 파운드로 예상되는 영국의 재정 공백을 메우려면 횡재세 이외에도 추가적인 세수 확보와 지출 축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수낵 총리와 헌트 장관은 지방 정부가 투표 절차 없이 증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헌트 장관은 예산안 확정을 앞두고 이번 주 중에 주요 제안을 예산정책처(OBR)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수낵 총리는 오는 17일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각종 개혁안을 담은 중기 재정 전망도 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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