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수출 내년 마이너스… 스마트폰도 역성장
인플레·원자잿값 상승 등 여파
"국내 스마트폰 수출 5.6% 성장"
소프트웨어·IT서비스는 강세
우리나라를 먹여살려 온 수출 전선이 흔들리는 가운데 내년에도 반도체 시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수요둔화로 인해 올해 역성장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권호열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이 개최한 '2023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 국내 ICT산업 생산이 1.4% 성장한 560조원, 수출은 1.3% 감소한 2434억 달러(약 345조5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ICT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올해 3.5%에서 내년 1.0%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내 IT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도 위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내년 세계 IT시장은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올해보다 5.1% 커진 4조7000억달러(약 6686조원)로 전망된다"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둔화됐던 PC, 스마트폰 등 IT기기 시장도 소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ICT 산업 생산은 PC, 스마트폰, TV 등의 수요 감소로 반도체를 포함한 ICT 기기 생산량이 줄어 올해보다 1.4% 커진 560조4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성장세는 2024년 4.3%로 다소 회복되겠지만 2025년 2.4%, 2026년 2.2%, 2027년 2.6% 등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9%로 예상된다.
ICT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KISDI는 휴대폰, PC 등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패널 성장세가 꺾이면서 내년 ICT 수출이 1.3% 줄어들 것으로 봤다. 수출규모는 2024년 8.6%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이후 다시 2%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ICT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4.1%로 예상했다. 권 원장은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경기둔화로 인해 2.5% 역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과 수출도 각각 2.3%, 4.1%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내년 1.6%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생산은 내년 1.2%, 수출은 5.6%의 낮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폰 비중은 올해 51.8%에서 내년 62.4%로 높아질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73% 성장한 1600만대에서 내년에는 26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권 원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과 수출은 내년 각각 0.1%, 1.2% 성장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주변기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2.0% 성장이 전망된다.
통신서비스 생산은 1.5%, 방송서비스 생산은 2.3% 성장이 예상된다. 전자지불, 온라인쇼핑, 디지털음원, 인터넷포털 등이 포함된 정보서비스 산업은 9.9%의 생산 증가가 기대된다. 그동안 두자릿수를 이어온 성장률이 꺾이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수요로 인해 인공지능 등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생산은 5.3%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권 원장은 "수출이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가 국내 ICT 산업 수출 감소세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흐름 속에서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시스템 반도체, 휴대폰 부품, 이차전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수 국가에 집중된 수출국가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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