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차 1%p로 벌어져… 빅스텝? 베이비스텝? 한은의 딜레마

유소연 기자 2022. 11.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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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앞둬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딜레마가 커졌다.

2일(현지 시각)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4%로 올라섰다. 한은의 지난 10월 ‘빅 스텝’으로 0.25%포인트까지 좁혀졌던 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벌어졌다.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물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을 고려하면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성장이 둔화하고 자금 시장이 경색되고 있어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 경색도 풀리지 않고 있어 한은이 빅 스텝으로 돈줄을 조이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만 한은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간다면 금리 격차는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속도를 줄여 12월에 ‘빅 스텝’을 하더라도 격차는 1.25%포인트나 된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금통위에서 빅 스텝과 베이비 스텝이 팽팽하게 맞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빅 스텝을 결정한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도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베이비 스텝’을 주장했는데 1명 늘어나 3대3으로 갈리면 의장인 이창용 총재의 결정이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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