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파출소는 잘못 없다" 전국 경찰들 "수뇌부 책임"
전국 250여 개 경찰서가 소속된 전국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경찰직협)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의 감찰 보호자로 자처하고 나섰다. 최근 경찰 수뇌부의 보고 체계에 대한 비판과 현장 일선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이 알려지면서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3일 민관기 경찰직협 위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경감 이하 일선 경찰 '이태원 참사 감찰'에 경찰직협이 입회하는 것을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확답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지원자 30명을 받아 일선 순경들에게 강압적인 감찰을 진행하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소속 직원들은 자신의 휴가를 쓰면서까지 이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직협이 감찰 입회를 주장하는 것은 '이태원 참사' 원인을 현장 경찰관에게 떠넘겼다는 수뇌부를 향한 반감 때문이다. 윤 청장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과정에서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찰 수뇌부가 책임을 현장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관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태원파출소에 근무 중인 한 경찰관은 지난 1일 오후 경찰 내부망에 "경찰청장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현장 경찰관들을 향한 동정론도 확산하고 있다.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경찰관들 영상이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참사 현장에서 동선을 안내하며 절규하는 이태원파출소 김백겸 경사의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경사는 경찰차 위에 올라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귀가할 것을 호소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었던 직장인 임 모씨(26)는 "몇 명 안 되는 경찰들이 사람을 구하랴, 인파 진입을 막으랴 정신이 없어 보였다"며 "말단 경찰들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것은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 박나은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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