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불타는 담금질로 최고의 편자를 만든다' 뜨거웠던 한국마사회장배 장제사챔피언십 대회 성료

이원만 2022. 11.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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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실내승마장에서 청량한 쇠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 각지에서 52명의 장제사들이 모인 가운데 장제 기술을 겨루는 '한국마사회장배 장제사챔피언십'대회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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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장배 창제사챔피언십 단체사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 10월 28일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실내승마장에서 청량한 쇠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 각지에서 52명의 장제사들이 모인 가운데 장제 기술을 겨루는 '한국마사회장배 장제사챔피언십'대회가 열린 것이다.

장제사는 말의 발굽을 관리하는 전문가이다. 사람의 손톱처럼 자라나는 말의 발굽을 다듬고 쇠를 달궈 맞춤형 편자를 제작해 발굽에 붙이는 일을 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장제사는 총 80여명 남짓이다. 아직은 생소한 장제사 라는 직업은 최근 말산업의 성장과 함께 인기 유튜브 콘텐츠로 노출되는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장배 창제사챔피언십 신상경 장제사 시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16년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장제사챔피언십'대회에서도 장제사를 꿈꾸는 MZ세대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38명의 참가자 중 말산업 특성화 고등학생 9여명을 포함해 30대 이하 젊은 장제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회는 총 11개 종목으로 구성되었으며 난이도에 따라 초급, 중급, 상급 클래스로 구분되어 18세 초보 장제사부터 69세 마스터 클래스 장제사까지 기술을 뽐낼 수 있었다.

수 십 명의 장제사들이 뜨겁게 달궈져 붉은 빛을 뿜어내는 철을 망치로 두들기는 대회현장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이색적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국마사회 소속 신상경 장제사도 순위에 상관없이 직접 편자제작을 시연하며 젊은 장제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한국마사회장배 창제사챔피언십대회 참가 장제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대회를 주최한 한국마사회 오순민 말산업 본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된 장제사 챔피언십이 올해는 한국마사회장배로 승격되며 경쟁을 넘어 세대 간의 기술전수와 정보교류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회에 입상한 선수들에게는 향후 있을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우선 부여하는 등 한국장제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마사회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회 개최의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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