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6.8억·목동 -5.5억...서울 아파트값 23주 연속 내리막

이가람 2022. 11.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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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3주 연속 떨어졌다. 하락장을 넘어 빙하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간헐적으로 급급매물만이 소화되면서 주택가격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4%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28%)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2012년 6월 둘째 주 (-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60%)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강동구(-0.45%),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강북구(-0.38%), 동대문구(-0.37%), 강서·중구(-0.35%), 관악구(-0.33%), 금천구(-0.32%), 서대문·중랑구(-0.31%), 구로·양천구(-0.30%), 영등포구(-0.29%), 강남구(-0.28%), 종로구(-0.27%), 마포구(-0.26%), 동작구(-0.23%), 성동구(-0.20%), 용산구(-0.17%), 광진·서초구(-0.16%) 등 25개구 모조리 약세를 보였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대단지 아파트로 이뤄진 잠실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를 보면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최고가(24억8000만원) 대비 6억8500만원 저렴한 17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16일 17억8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직전가(22억원) 대비 4억1500만원 내린 수준이다. 올해 1월 최고가(23억7000만원)와 비교해도 5억8500만원이나 빠졌다.

서남·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71㎡는 지난달 28일 13억95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이했다. 최고가(16억6500만원)와 비교해 2억7000만원 낮춘 가격이다.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도 지난달 15일 16억원에 팔려나갔다. 최고가(21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 주저앉았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은 17억원선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16억9000만원짜리 매물이 출회됐다. 지난 9월 17억1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만큼,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는 저층을 중심으로 16억원대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근 신축 단지인 마포더클래시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 그렇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됐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32% 떨어졌다. 지난주(-0.28%)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을 낮춘 지역이 170곳에 달한다. 인천(-0.48%→-0.51%), 경기(-0.35%→-0.41%), 세종(-0.37%→-0.40%), 대구(-0.34%→-0.36%), 경남(-0.25%→-0.33%) 등 주요도시가 모두 내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32%→-0.37%)이 낙폭을 벌리면서 서울(-0.32%→-0.43%)은 물론 수도권(-0.44%→-0.51%)과 지방권(-0.21%→-0.24%)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하향 조정폭을 키우게 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정과 집값 하락 우려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수 문의가 극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급매물보다 매매가가 더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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