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싶다] 바다 곁 울창한 솔숲길, 파도소리 노니는 섬…보령 삽시도

최의성 기자,박계교 기자 2022. 11.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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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멀너머·진너머·밤섬 해수욕장 등 3곳
가족단위 피서지로 고동 줍고 조개잡이
물망터·면삽지서 색다른 체험 즐겨볼만
삽시도 전경 사진=보령시 제공

섬의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삽시도. 해안선을 따라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 때 묻지 않은 청정한 해수욕장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삽시도 황금곰솔사진=보령시 제공

면적 3.8㎢로 충남에서는 세 번째로 큰 섬인 삽시도는 200여 가구, 500여 명이 터전을 꾸렸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농경지도 많아 농어업의 소득도 높다. 주민들은 웃말, 아랫말, 술뚱, 밤섬, 장골 등에 부락을 이뤄 옹기종기 살고 있다.

삽시도 물망터사진=보령시 제공

섬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와 면삽지를 비롯해 맑고 깨끗한 백사장과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진너머·밤섬해수욕장 등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서해바다의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불모도, 납작도, 오도, 위흥서, 외점도, 용도 등 삽시도 주변에 무인도도 여럿 있다.

해안선을 따라 둘레길이 시작되는 거멀너머해수욕장은 삽시도 초등학교 뒤쪽에 있는 1.5㎞의 백사장으로 이뤄진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주변이 조용하고 고운 모래질의 백사장이 울창한 송림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해수욕장이다.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의 물놀이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물이 빠진 백사장에서 고동을 줍거나 조개도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또, 다정한 사람끼리 호젓한 피서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삽시도 진너머해수욕장사진=보령시 제공

거멀너머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너머해수욕장이 보인다. 마을의 당산 너머에 있는 1㎞의 백사장으로 이뤄진 아늑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양쪽 끝머리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백사장 뒷편의 소나무 숲에서 야영도 즐길 수 있는 알차고 실속 있는 피서지이다.

삽시도 면삽지사진=보령시 제공

둘레길을 따라 송림욕을 즐기며 걷다 보면 삽시도의 또 하나 섬 면삽지를 만날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삽시도와 하나의 섬이 되고 밀물이면 또 다른 섬이 되는 면삽지는 무인도에서나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몽돌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몽돌 사이로 고동과 박하지(돌게)를 잡는 재미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둘레길의 남쪽 끝 자락 쉼터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서해바다 너머로 지는 석양은 바라보면 가히 함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인근에 있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도 있다. 석간수 물망터는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돼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면 시원하고 상큼한 생수가 바위틈에서 콸콸 솟아오르는 용천수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삽시도 주민들은 면삽지, 황금곰솔과 함께 삽시도의 세 가지 보물로 자랑한다.

밤섬해수욕장은 남향의 해수욕장으로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모래가 유난히 희고 곱다. 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깎아지는 듯한 절벽은 절경을 이루고, 바로 앞 불모도를 비롯해 호도, 녹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러온다. 해수욕장에 물이 빠지면 맛조개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삽시도 둘레길사진=보령시 제공

삽시도 인근 바다는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암초가 잘 발달돼 봄에는 우럭, 놀래미, 도다리 7-8월에는 백조기, 9-10월에는 장대, 우럭, 놀래미가 잘 잡힌다. 거의 모든 백사장과 갯벌에서 고동과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섬 뒤쪽의 갯바위와 주변의 무인도에는 감성돔과 농어의 유명 갯바위 포인트가 많아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가을철이면 배를 타고 5분만 나가도 주꾸미를 쉽게 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삽시도에서 채취하는 바지락은 명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에서 자라 씨알이 굵고 속이 콱 차있어 맛이 일품이다.

삽시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육지가 된 원산도와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장의 해상케이블카 건설이 가시화 되며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령시는 원산도를 중심으로 하는 5섬 개발계획을 수립 삽시도를 Art아일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는 섬이다.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하루 3편의 배편이 있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걸린다.

삽시도 관광지도사진=보령시 제공
삽시도 지도사진=보령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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